홍재일기鴻齋日記는 부안군 남하면 홍해마을 奇幸鉉이 1866년부터 1911년까지 격변기 부안판 정치를 기록했다.

2017년에 홍재일기 탈초집(부안문화원 발행)이 나왔으며, 2022년에는 국역 홍재일기를 발행했다. 특히 국역 홍재일기는 상·하 2권으로 총 1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물이다.

지난해 홍재일기에 관심을 갖고 임기태 전 의장님과 함께 부안군 주산면 홍해 마을, 홍재일기 소장자가 있는 정읍시 입암면, 선산이 있는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회시동까지 답사했다. 기세원 하서농협 조합장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조선~일제강점기까지 부안을 알 수 있는 기록은 鴻齋日記(1866~1911년)와 扶安民狀置簿冊(1901년 3월~8월), 1932년 扶風勝覽 등을 부안군, 부안문화원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국역 발행한 바 있다. 부안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홍재일기(하권, 703p)를 두 번에 걸쳐 속독했다. 홍재일기에 관심도 있었지만, 당시 부안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국역 홍재일기를 위해 고생했던 대학교 연구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을 아래와 같다.

우선 부안3현(지포 김구, 반계 유형원, 간재 전우) 지포 김구의 시호와 이름이 틀렸다는 점이다. 文貞公 止浦 金坵를 "文正公 止浦 金邱"로 표기하고 있다.

심지어 주석에서는 "문정공(文正公): 김구(金坵)의 시호이다"라며 본문과 주석이 틀린 사례까지 나와 국역 홍재일기 연구물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

지포 김구는 고려말 외교관이며 부안·부령 김씨 중시조로 전국적으로 존경받는 유학자이다. 후손들이 공직자, 학계, 정치권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문가이다.

2017년 발행된 홍재일기 탈초집, 국역 홍재일기에 文貞公 止浦 金坵 이름과 시호가 틀렸지만, 2022년 11월 '홍재일기로 본 부안의 사회상'으로 13명 학자들이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홍재일기(하권) 틀린 부분이다.

1899.08.21. 정치鼎峙를 넘어 남쪽으로 악치를 넘어 지지포知止浦(국역 홍재일기에는 止知浦로 표기)로 나와 부안김씨 도선산都先山에 있는 文貞公 止浦 金坵(국역 홍재일기에는 文正公 止浦 金邱로 되어 있음)의 묘소와 재각을 보았다. 참나무가 하늘까지 빽빽하였다. 변산의 수혈이라고 할 만하고 자손이 천억千億이라고 하였다.

1900.02.04. 변산의 松楸私禁官이 변산에 들어가서 폐단을 일으키는 일이 많았는데 각 사람의 선산에 있는 송추, 감나무, 모시밭에 세금을 매긴 것이 지나치게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읍에 있는 老休廳에 가서 나이 든 아전에게 변산 靑帶·紅帶, 帶上·帶下, 表外·表內에 대해 물으니 모두 모른다고 한다.

知止浦에 있는 文貞公(국역 홍재일기에는 止知浦에 있는 文正公으로 표기) 산소의 참나무에 이르기까지 세금을 매겼다고 한다. 부안 김씨 20여 명이 본관에게 호소했다고 한다.

문정공에 대한 주석에는 “문정공(文正公): 김구(金坵)의 시호이다. 그의 호는 지포(止浦)이고 산소는 부안군 변사면 운산리에 있다.(출처:국역 홍재일기)

출처:국역 국역 홍재일기

출처:국역 홍재일기(하)

출처:국역 홍재일기(하)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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