鴻齋日記.. 19C~20C 부안을 기록하다(3)

HOME 인문학 역사문화

鴻齋日記.. 19C~20C 부안을 기록하다(3)박일헌 부안군수, 義塾學校 설립하다

조봉오 기자
승인 2023.04.10 17:54
댓글 0

부안군 주산면 홍해 출신 기행현이 45년간 기록한 鴻齋日記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

부안군수로 부임한 박일헌 군수가 임지에서 첫 번째 하는 사업이 학교 설립이었다. 공식적인 학교 설립은 1907년 사립 영명학교이다.

그런데 홍재일기에 기록된 학교 설립은 3개이다. 향교 양사재 양지학교, 주산면 의숙학교, 주산면 주산학교이다.

학교 설립 요건인 학교장, 교사, 재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기행현 역시 학교장으로 추천받기도 했다.

홍재일기에 나타난 박일헌 군수의 학교 설립은 좀더 구체적인 재조명이 필요하다. 다음은 홍재일기에 기록된 학교 설립 내용이다.

1906.08.22. 신임 부안 군수는 함경북도 명천(국역 홍재일기에는 황해도 명천으로 표기) 박일헌朴逸憲, 신임 관찰사는 김규희라고 한다.

1908.11.07. 양지학교를 항교 양사재에 세웠는데 교장은 경성 사람이 내려왔고 학생은 20여 명이 앉아 있다고 한다.

1909.10.26. 면내에 義塾學校를 신설하는 일로 권면해 마지 않는 군수의 뜻에 따라 公議가 일제히 일어나 의숙장은 군수가 맡아서 담당하고, 부숙장은 白驥洙, 교사 金旺洛 등 여러 임직원을 각지 차정하였다. 재정은 본면 結總 중에서 매결두 2냥씩 거두어 보충하기로 대략 정하였다.

1910.03.16. 본면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로 예동에 사는 金旺洛, 閔湲汝, 고부에 사는 단발한 사람 殷敎師와 함께 왔다갔는데, 몸소 각 마을을 다니며 학생들을 모집 선발한다고 한다.

1910.03.19. 어제 면장소 회문을 보니, 본면 학교 개학일자는 내일로 분명히 정해졌고, 각 리의 임원과 생도 여러 사람이 내일 아침 外遯齋에 모인다.

1910.03.23. 어제 面會에서 나의 이름으로 學校長 품보稟報 하였다고 하면서 學徒 10여인이 도착했다. 學校堂에 와서 자리해 달라고 요청하고 碩章을 수락해 달라고 하였다.

1910.06.19. 소산면 舟山學校 사람이 와서 아들의 望帖을 전하였는데 교장은 金鳳術이라고 한다.

1910.06.25 村任이 면회소에 갔다 와서 말하기를, '소산면 連合學校는 논할 것이 없으나 본면 학교 설립하는 일에 교장으로 존함을 望報하였다'라고 한다.(출처:국역 홍재일기)

한편, 박일헌 군수는 長津郡守 재임 시 공립소학교에 일어학과를 설치했다.(출처:帝國新聞 19000731), 鎭南郡守 재임 시 사립 의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출처:황성신문 1906년 4월 4일), 1907년 부안군수 재임 시 사립 영명학교를 설립했다.(출처:대한매일신보 1909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