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일기에는 구한말 마지막 유학자 간재 전우에 대한 일정이 소개되어 있다.

간재 선생은 1898년 이전부터 부안을 방문했으며 주산면 갈촌리 화정을 자주 들렸다. 화정 마을에는 제자인 金淵述이 있었다. 金淵述 후손들은 1925년 成菴遺稿를 간행했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유학자가 金淵述 사위가 되는 고부 이씨 李時澤이다.

선생은 제자 李時澤 초청으로 줄포 목상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간재 선생에 대한 존경심은 홍재일기에 선생의 시를 인용했다. “淸翰信天猶有種, 呼寒逕雪尙餘身云”

간재 선생이 부안을 찾았던 결정적 이유는 부안에 있는 제자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간재 선생은 고부 이씨 재실에 머물면서 孚禴齋, 稽古亭 편액을 지었다.

다음은 홍재일기에 나와 있는 간재 전우에 대한 기록이다.

1898.10.08. 친구 박사진이 1898년 정월에 간재 전우 선생에게 執贄하고 어제는 전용빈의 집에서 契會했다.

1898.10.08. 상서 청림에 사는 김기중이 충청도 간재 전 선생에게 갔다가 왔다.

1900.윤8월. 16일 田艮齋의 시에 이르기를 “淸翰信天猶有種, 呼寒逕雪尙餘身云”

1900.윤8월. 18일 田艮齋가 어젯밤 花井里에서 묵었고, 오늘은 변산에 들어가서 청림에 묵고, 내일 숙소는 月明庵이라고 한다.

1904.05.23. 예동 김우의 족인으로 충청도 全義에 사는 모재(慕齋 김안국) 후손 金俊永(호 병암, 간재 수제자)이 어제 와서 자고 갔는데 모시고 주산면 갈촌 花井里에 갔다고 하였다.

1910.08.20. 이완용이 職帖과 편지를 간재 전우에게 내렸으나 간재는 받지 않고 도로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한편, 간재 선생은 1905년 부안군 줄포면 목상에 있었으며, 1908년 위도 상왕등도, 군산시 신시도 등에 머무르다가, 1912년 계화도에 정착했다. 그리고 1922년 세상과 하직했다.(출처:국역 홍재일기)

부안군 줄포면 목상 고부 이씨 부약재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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