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그래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을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이하 서거석)이 40년 교육자로서 지켜온 하나의 가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학교 교육을 통해 물질적인 이익을 얻거나, 권력을 잡거나, 명예를 갖는 것들이 인생을 마무리할 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비유해서 설명한 것이다.

미스터트롯 가수 임영웅 '소풍같은 인생' 노래 가사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을 찾아볼 수 있다. 

<소풍같은 인생> 너도 한번 나도 한번/ 누구나 한 번 왔다가는 인생/ 바람 같은 시간이야/ 멈추지 않는 세월/ 하루하루소중하지/ 미련이야 많겠지만 후회도 많겠지만/ 어차피 한 번 왔다가는 길/ 붙잡을 수 없다면/ 소풍가듯 소풍가듯/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vndvL-LYa0g

서거석 씨는 어려서부터 신문배달, 아이스케키, 나무꾼, 학교 매점 등에서 알바를 하며 학비를 벌어 대학교 교수와 총장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소중한 삶의 경험을 토대로 학교 현장에서 가치 있는 교육 실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SNS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할 봄날의 환희를 느껴야 하지만... 그러나 그 빛에 그늘처럼 아픈 사연이 있다"며 학교 복지와 교육의 기회균등을 적고 있다.

서거석 씨 SNS 화면 사진은 아이들이 신명 나게 뛰어놀고 있는 배경 사진에 부부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사진을 걸어 놓았다. 아마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제일 중요시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대다수 정치인들은 정치적 성향을 강조한 배경에 본인의 얼굴을 크게 확대한 것들이 보통이지만 서거석 씨는 사진에서 배우자 사랑을 진하게 내비치는 로맨틱한 면도 보여줬다. 

혹자는 대학교 총장까지 했으면 편하게 쉬어도 되는데, 4년 전 무슨 이유로 선출직에 도전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라는 서두를 꺼내면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서거석 전 전북대총장 SNS 화면 캡쳐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