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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 시와 사진] 봄 앓이

봄 앓이

 

 

봄 앓이 하는 동백 몸져누우면

남해 무슬 포구 섬 사이로

희망처럼 해가 떠오른다는 소식이 있다

 

동백꽃 잔영 남은

섬과 마주한 갯바위에서

달이 만든 밤의 길을 찾아

새벽은 먼 길 떠나고

 

파도는 넘지 못하는 선과 리듬으로

밤을 지워

막 떨어진 동백입술을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낮의 길을 지워

달의 길에다 푸른 동백잎을 입힌다

 

예측은 항상 예측일 뿐

수평선을 뚫고 올라오리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섬 위에서 한 역사가 시작된다

 

수평선에서 시작하지 않았다고 해서

하루가 전부 무효일 수 없듯이

섬 사이로 오는 봄을 맞이하지 못했다 해도

이미 온 봄이 무의미 한 것이 아니다

 

파도가 무심하게 오고 가는 것 갖지만

바닷가 너부러지게 앉아 있는

몽돌에게 초록 옷을 입히고

봄 앓이를 털어버리고 길을 간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시인)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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