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판에서 하는 '개나 걸이나'라는 말이 작금의 정치판이 희화화戲畫化되면서 "개나 소나 정치한다고 나선다"라는 말로 쓰이고 있다.

분수를 모르고 대통령 되겠다고 나섰던 전직 총리, 장관, 국회의원, 판검사를 지칭하는 표현이 될 수도 있으며, 당을 만들고 쪼개기를 반복하고 있는 전 국회의원이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돌출 발언을 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좌절감을 주었던 경우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분은 지금도 대통령을 향해 각을 세우고 있지만 국민들은 지난 대선 TV 토론을 생각하며 웃어 넘긴다. 대한민국 정치를 희화화戲畫化시킨 최초의 장본인이다.

37세 젊은 나이로 야당 대표에 도전한 패기 넘치는 정치인과 여당 젊은 정치인들이 고뇌에 찬 발언을 했다가 문자 폭탄을 받은 경우는 너무 상반되기에 그나마 제1야당에게 희망을 걸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도의원 몇 번 하면 군수 출마할 수 있다는 공식은 어느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일까? 한번 빼지를 달았으며 계속해서 당선되어야 한다는 공식도 마찬가지이고,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며 무조건 된다는 생각도 그저 우습기만 하다. 이런 공식이 성립되려면 "개나 걸이나.."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1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37세 정치인처럼 부안군 젊은 정치인들도 자력 증강을 통해 정치 일선에 나선다거나, 20대~30대 젊은 정치인을 위한 정치 기회를 활짝 열어놓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말처럼 임기 동안 부안군 지역 발전을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빼지들은 자연스럽게 불출마를 결심해야 한다.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인품으로 존경 받았던 임기태 전 군의장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면 멋지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찬기 군의장도 다음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했다. 오랜 행정경험이 의정 활동에 녹아들어 최적화 되었지만 불출마 결심과 같은 통 큰 자세를 보인 점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멋진 선배들이 계속 나와 주어야 부안군 청년들이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출마 예상자들이 부안읍 터미널 사거리에서 '국민속에서 듣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여론과 의견수렴을 받고 있다. 

이들은 아직 낯설고 어색한 행보이지만 자리를 깔아준 민주당 처사에 감사하며 지나가는 군민들을 붙잡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본인의 정치철학이 담겨 있는 진정성을 유권자에게 전달할 줄 알아야 빼지를 찰 수 있다. 만약 의욕만 앞서서 떨어지는 감을 입 크게 벌리고 기다린다면 "개나 소나 다 정치한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현직 군의원, 도의원이라면 임기 동안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저녁마다 대학노트에 적어야 한다.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 많이 있다면 어떤 선거이든 백전백승한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