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
2021년 국역 부풍승람

부안교육문화회관에서 2021년 발행한 '국역 부풍승람扶風勝覽'이 큰 기대를 품고 부안읍성에 출현하였다.

1억 4천만원(부안교육문화회관+부안군)이 소요된 이번 '1932년 부풍승람' 국역 작업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주관을 맡은 기관이 부안문화원이 아니고 부안교육문화회관이라는 점이 다소 어색하지만 부안 역사를 접하는 군민들로서는 무조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풍승람은 1932년 부안향교에서 발행한 부안군지이다. 天-地-人 84개 항목으로 나누어진 책은 1932년 부안군에 대한 갈증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2000년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양만정)에서는 '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을 간행했다. 양만정 선생은 간행사에서 "고문서에 나와 있는 부안군 관련 자료를 뽑아서 엮은 책"이라고 규정지었다.

참고 자료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고려사, 고려사 절요, 동국통감, 동문선,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여지도서, 대동지지, 호남읍지(1,2,3)이다.

이 책의 간행을 전담한 사람은 전북대학교 최병운 교수를 비롯한 5명이다. 부안읍지 편찬의 역사에 대해서는 1789년 호남읍지1(부안현), 1871년 호남읍지2(부안현), 1895년 호남읍지3(부안현), 1887년 부안지, 1931년 부안읍지(주산 돈계리 김상기 재각 발행), 1932년 부풍승람(부안향교 발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최 교수는 1789년 호남읍지1(부안현)이 다른 것에 비해 내용이 충실하며, 특히 1895년 호남읍지3은 1887년 부안지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2000년/2021년을 비교해 본다면 2000년 발행된 책은 방대한 분량을 의욕적으로 담아 귀중한 역사적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2000년 간행된 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에 1932년 부풍승람이 국역 작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점은 의외로 생각된다.

부안교육문화회관에서 2021년 국역 부풍승람을 발행한 것은 2000년 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 이후 21년 만에 나온 인문학 작품이다. 이번 부풍승람 국역 내용이 부안군 인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인지는 시간을 갖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참여할 문제이다.

한편 부안교육문화회관이 시도한 부안군지 국역을 계기로 부안군, 부안문화원, 부안문화재단에서 우리 선조들이 남긴 훌륭한 문화유산에 대해 많은 관심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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