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출직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이 상투적으로 쓰는 첫 문장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우선, 그동안 누가 부안군민을 존경했는지 찾아봐야 한다. 누가 부안군민을 그토록 존경했는지 대략적인 측정기는 없지만 민심으로 가늠해 봐야 한다.

지난 4년 임기 동안 선출직들이 부안군민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빼지를 또 달아주면 그때부터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아쉽게 24만 표로 패배한 이유는 '내로남불' 때문이라고 한다. 빼지를 찬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이용해 가족(측근) 이권을 챙기고 승진을 독차지하는 등 일자리 뺏기를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부안군민을 사랑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4년 동안 오롯이 챙긴 것은 그들만의 잔치를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는 통과의례에 불과했을 것이다.

군민 혈세로 지급했던 해외연수를 빠짐없이 다녀온 빼지들이 누군지 찾아봐야 한다. 그들은 저소득 어르신 한 끼 식사비가 2500원이었지만 이와 같은 노인 복지 현실은 외면한 채 해외연수만 줄곧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하지 못해 영농에 차질이 있었지만 그들은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고창군은 2021년 12월 29일 '고창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농민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것과 비교되는 정치였다.

또한 고창군은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마을 공동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 건립 사업'에 선정되어 총사업비 15억(국비50%)을 확보하여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근로자 숙박시설 지원'이 이번 3.9 대선 민주당 부안 공약에 포함되어 있었다.

계화면 P 씨는 "고창군은 주무관 차원의 업무 추진에 불과한 것을 부안군은 대선 공약에 포함되었다"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조례 제정도 없고, 사이즈도 안 맞는 대선 공약이 있다는 현실을 두고, 어떤 빼지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여러분"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답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정치인들만 공천하는 소속 정당에 문제가 있어 '내로남불'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이다. 

부안읍 K 씨는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능력 있고 참신한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 예년과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소속 정당은 쓰디쓴 맛을 또 보게 된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임기 4년 동안 어떤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았으며, 인사청탁도 하지 않은 청렴한 정치인이 부안군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군민들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정치인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안군민 여러분!"라고 말해야 진심이 전달된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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