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1일 부안읍 연곡리 석동마을에서는 '부안 도동서원 유적 2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가 있었다.

이번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교수들도 우리나라 첫 번째 서원임을 알 수 있으나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근거로 제시한 것은 도동서원 주벽으로 모신 분이 고려 때 유학자 지포 김구였기 때문이다.

도동서원은 1534년(중종 29) 지방유림의 공의로 김구(金坵)의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 그 뒤 김여우(金汝盂)·최수손(崔秀孫)·성중엄(成重淹)·최필성(崔弼成)을 추가배향하였으며, 1718년(숙종 44) 김석홍(金錫弘), 그 뒤 홍익한(洪翼漢)·김계(金啓)를, 순조 때에 김해(金垓)를 추가배향하였다.

도동서원에서 주벽으로 모신 분은 부안부령김씨 중시조 문정공 지포 김구이다. 지포는 22세 때인 1232년 대과에 합격하였으며 1234년 제주 판관으로 부임했다. 

제주민속박물관에는 '돌 문화의 은인 판관 김구선생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돌담을 쌓게 해서 땅의 경계선으로 토지 분쟁의 소지를 없애고, 또 짐승들의 피해를 줄인 것을 감사하게 여긴 공적비이다. 제주도에서는 '판관 김구 기념사업회'를 결성하여 '김구 판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돌담은 2014년 FAO(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지포 김구는 중앙에 올라와 외교관으로 학자로 승승장구하였다. 특히 통역관이 대부분 미천하고, 간사한 짓으로 사익을 취하는 등 국가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많고, 외교문서 작성과 해석에서 외교마찰 등이 있음을 걱정하여 통문관(외국어대) 설치를 청하였다.

부안 변산 경지재 부근에 있는 신도비(정실 撰)에는 "권신 최항이 다른 문화를 덮어버리고 불교만을 추켜세웠는데 공만이 나서서 정색을 하고 이를 배척하며 비록 죽는다 해도 후회함이 없다고 하였으니, 그렇게 이단을 물리치고 정도를 세우는데 바친 공의 공(功)은 동방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실로 무궁한 은혜가 되었다"라며 문정공의 고려말 성리학 선구자 역할을 칭송했다.

지포 김구는 권신 최항이 불전인 원각경의 발문을 짓게 하자 '조원각경'이라는 시를 지어 조롱하자 최항에 의해 좌천되자 고향 부안에 내려와 선학동과 변산 지지포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부안 유생들은 1534년 부안읍 연곡리 석동마을에 도동서원을 세워 지포 김구를 향사했다.

직을 걸고 정도正道를 위해 이단異端을 배격했던 문정공의 강직한 성품과 용기를 이어받은 후손들은 1592년 임진왜란, 1597년 정유재란, 1636년 병자호란에서 국가를 위해 충성했고 의로운 일에 분연히 일어났다.

전라북도에서는 부안읍 연곡리 석동마을의 도동서원 발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곳에 전라유학진흥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바야흐로 부안군은 성리학 본거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편, 부안·부령 김씨 후손 들은 학계, 정계, 재계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2022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부안·부령 김씨는 김연식 부안군의회 군의원, 김정기 부안군의회 군의원, 김형관 부안향토사학자, 김형대 전 군의원이다..

2022년 3월 21일 부안 도동서원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2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뒤 오른쪽이 김창원 대종회장이다.)

출처:디지털제주문화대전 캡처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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