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장

2000년 전 인류의 평균 수명은 20세였다. 그로부터 100년마다 1세씩 연장되어 1900년에 40세가 됐다. 한국은 1900년대 40세에서 1970년대 62세, 지금은 83세로 전 세계 평균 수명 3위 국가가 됐다.

사람들은 점점 더 오래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느덧 ‘100세 시대’를 이야기한다. 인간의 욕구에서 보면 수명의 연장은 축복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이 되기까지 2030년까지 불과 8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고령화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낮은 출산율과 수명 증가 때문이다. 이 같은 ‘급격한 고령화’는 단순히 고령자 삶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 사회보장 등 사회 전 영역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고령화의 진통을 겪는 일본을 능가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이미 쇠퇴가 진행 중이거나 쇠퇴 징후가 시작된 지자체가 전국에 67곳이나 된다. 인구감소와 노령화를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조만간 일부 지자체의 존립이 어려운 지방 소멸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상당수 지자체가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은 초고령화 사회를 지나 30년 이내 소멸 고위험 지역에 진입했다.

일부 지자체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경제활동 위축을 넘어, 지역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청소년은 자신이 필요한 교육서비스는 물론 쇼핑과 놀이를 찾아 도시로 떠난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다. 노인은 노인대로 의료인 서비스 욕구와 돌봄 필요에 따라 자녀들의 거주지로 이동한다. 귀농귀촌 인구 역시 지역내 부적응과 수입 창출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

도시에서는 마냥 행복할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 프로그램은 도시생활에 지친 50대 남성들의 판타지다. 50대 이상의 나이 중 자신만의 텃밭이나 정원을 갖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없을 거다.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꿈꾼다.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가 유행하면서 텃밭을 가꾸는 ‘신(新) 인류’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농촌의 정주 환경을 높일 방안은 무엇일까? 그중 하나가 사회적 공동체 형태를 통해 농촌형 융복합 마을을 실현하는 일이다.

첫째, 다양한 노인복지 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아동-노인 돌봄 체계’ 등 노인복지 서비스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노인들에게 노년의 안정감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농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육성해야 한다. 사회적 농업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활성화함은 물론 스마트팜과 공동 위탁영농을 통해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셋째. 귀농귀촌인들에게는 교육을 통한 적응 훈련으로 지역에서 소득창출과 지역민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이 필요하다. 귀농귀촌인이 지역민의 일원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에서 1년 살기’ 및 소득 기반 마련 등 지역 생활을 알아가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100세 시대는 인생 3모작이라고 할 만큼 노후 준비 및 설계가 많이 필요하다.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일수록 여럿이 걷는 한 걸음이 중요한 법이다.

-이정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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