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부안읍 석동산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건선재로 뚫린 산책로 걷기를 좋아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석동산 애찬론자들이 덩달아 많아진 것이다.

특히 햇빛이 강할 때 편백숲 산책로는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운동 코스여서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 주민소득 증대를 위해 더덕, 두릅을 많이 심어놓았지만 대량으로 캐가고 있는 몰지각한 주민들이 있어서 양종천 이장의 고민이 많다.

'테마가 있는 석동 마을'을 비롯한 전라북도 공모사업에 많이 채택되어 석동산은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안부령 김씨와 전주 최씨 송애공파 협조로 석동산 주변에 있는 재실과 문화유적지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도동서원 발굴 터와 전라유학진흥원 설립 예정지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최광지 홍패가 발견된 유절재, 이율곡 선생이 지은 김직손 신도비, 아름다운 건축물로 뽑힌 취성재, 옹암 최생명 묘소, 소윤공 김세영 묘소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석동 마을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마을 가꾸기를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일부 주민들의 험담과 질책이 연달아 발생하여 석동 마을 주민, 부안부령 김씨, 전주 최씨 송애공파 문중 사람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문화유산을 안내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지식인들이 마을 사업에 대해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종천 이장은 "사실은 본인들이 앞장서서 했어야 될 사업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문중 사람들의 협조를 얻어 마을 가꾸기를 하고 있는데 상은 못줄망정 오히려 욕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양종천 이장은 "옹중리, 옹정리 지명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자칭 지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못된 행태라며 개의치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지난번 석동산에서 발견된 암각서는 석동산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준 쾌거"라고 자랑했다.

향토사 전공자 P 씨는 "그동안 부안군 예산으로 자기네들이 수행한 사업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로남불 하고 있다"며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전직 고위 공무원 K 씨는 "지역을 위하는척 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사람들이 본인들에게 사업을 주지 않고 마을 자체로 일을 하니까 흠집을 내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실명을 공개해서 부안군 사업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놨다.

한편, 석동산 산책로를 찾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주차장, 화장실 예산이 확보되어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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