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부안'이라는 말을 어르신들로부터 자주 들었다.

부안은 예향의 고장이며, 먹거리가 풍부하고 인심이 좋아 '생거부안'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는 부안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도 부안이 생거부안일까?

3월 8일 조합장 선거 후유증이 심각하다. 불법 선거, 고소고발, 네거티브 공세, 유언비어 등이 총출동한 선거였다.

이제 사법기관의 엄중한 심판만 남았다. 

조그만 마을에서 치러진 이장 선거, 조합 대의원 선거, 이사(감사) 선거, 심지어 봉사단체장 선거까지 주변이 온통 선거판이다.

결국, 공동체가 이리저리 나누어지고, 물어뜯고, 비방하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귀농귀촌한 사람들까지 왕따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니 과연 이곳을 생거부안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최근 00 읍면에서는 두 개의 집단이 세 대결을 하는 양상으로 번진 회장 선거가 있었다고 한다. 승리한 쪽은 좋겠지만, 낙선한 쪽에서는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대처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동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존경받는 어른들이 나서야 되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세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태 풍조가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

조합장 선거에서 동점자가 나왔을 경우 연장자가 당선되는 좋은 사례가 있는 것처럼 공동체에서도 어른이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갈등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

인심이 사나워지면 서민들의 삶만 더욱더 힘들어진다. 선배들이 물려준 생거 부안을 찾아와야 한다.

출처:전민일보 기사 캡처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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