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 기행현에 궁금한 것이 많아 홍재일기 소장자인 후손 기곤(정읍 입암)씨 댁을 방문했다.

두 번째 방문에서 궁금증 하나가 해소됐다. 후손은 집에 오래된 책이 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홍재일기에는 기행현이 전주에 있는 책방까지 들려서 책을 구했으며, 책방에 없는 책은 우편소(지금의 택배)를 통해 구해봤다.

홍해마을 집에 들르는 장사꾼들은 冊商, 김제 붓장수 강서방, 고부 채소 씨앗장수 양서방, 영암 참빗장사 박씨, 고부 포목장사 김씨, 진안 염색장사 홍씨, 고부 포목장사 김씨, 진도 새우젓장사 최가 등이 있었다.

후손에게 부탁하여 홍재일기 원본이 인쇄된 전집을 빌려왔다. 원본-탈초집-번역본 등을 확인해야만 명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홍재일기에 기록된 冊商에 관한 것이다.

1904.01.14. 종제 성오가 전주에서 책을 사고 어제 저물녁에 들어왔는데, 소학 1질 값으로 33냥을 주었고, 노자로 2냥 8전, 합계 35냥 8전을 썼다고 하였다. 생강 1말 값으로 1냥 6전을 주고 사 왔다.

1905.09.04. 冊商이 당도했다. 方藥合編 1권 가격이 3냥 5전이라고 하며, 擊蒙要訣 1권 가격이 1냥 4전이라고 하며, 童蒙先習 1권 가격이 5전이라고 하며 합쳐서 5냥 4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4냥 4전을 주고 매득했다.

1909.04.02. 서문밖 양 참봉 冊房으로 갔다. 玉篇 상하권 3냥 5전, 簡禮彙纂 1냥, 通鑑 1권 1냥 1전, 왜력 1건 1냥, 天機大要 상·하권 3냥 5전 도합 10냥 1전이어서 지폐 2圓을 주었다. 천기대요는 이달 11일 내게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하여 곧이듣고 왔다.

1909.04.12. 읍의 우체소에 갔는데, 天機大要 소포는 김제에 아서 막혀 있다고 하여 허탕치고 왔다.

1911.06.25. 붓장수 차모가 왔다갔는데, 字典玉篇은 송촌거사 池錫永이 백련동에서 인쇄한 新刊으로 가격은 4냥이라고 한다. 한 밤중에 아버지 제사를 지냈는데 가을 밤 같았다.(출처:국역 홍재일기)

홍재 기행현이 구입한 책(정읍 입암면)

홍재 기행현이 구입한 책(정읍 입암면)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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