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일기 하권에 이완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완용은 1898.03.11 전라북도 관찰사로 부임 받아 내려왔다. 부안군과 직접적인 관련있는 내용은 두 가지가 있다.

당시 부안군에는 부안 김씨와 전주 최씨의 석동산을 두고 오랜 기간 山訟을 벌이고 있었다. 1898.09.23 이완용 관찰사는 석동산 현장검증을 통해 두 가문의 지역 경계를 확정하고 그동안 상호 벌였던  山訟 문건을 무덤 앞에서 불질러버렸다.

이러한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이 만여 명에 이른다고 홍재일기는 적고 있다.

두 번째는 1898년 12월 줄포에 큰 해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 이완용은 유진철 부안군수로 하여금 난민구호와 제방을 쌓았다. 유진철 군수는 이완용 휼민 선정비를 세웠다. 현재 이완용 휼민선정비는 줄포면사무소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 

한편, 조선왕조실록 1900년 7월 22일 백성을 괴롭힌 이완용을 파면시켰다. 실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령(詔令)을 내리기를, "나라에서 관청을 세우고 벼슬자리를 설치한 것은 백성을 양성(養成)하기 위한 것이지 백성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풍속을 관찰하는 지위와 백성들을 인도하는 책임을 위임한 중요성이 얼마나 큰 것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러는 재물을 긁어 모으는 것만 일삼으면서 백성들의 고통을 생각지 않고 더러는 잇속만 다투면서 체면을 훼손시키고 있어 듣기에도 놀랍고 분통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것을 그대로 놓아 둔다면 오히려 나라에 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전라북도 관찰사(全羅北道觀察使) 이완용(李完用), 황해도 관찰사(黃海道觀察使) 민형식(閔亨植), 경상남도 관찰사(慶尙南道觀察使) 이은용(李垠鎔), 강원도 관찰사(江原道觀察使) 정일영(鄭日永), 전라남도 관찰사(全羅南道觀察使) 민영철(閔泳喆), 평안북도 관찰사(平安北道觀察使) 조민희(趙民熙), 평안남도 관찰사(平安南道觀察使) 정세원(鄭世源), 경상북도 관찰사(慶尙北道觀察使) 김직현(金稷鉉)은 모두 우선 본관(本官)에서 파면시키고, 그들이 직책에 있을 때의 너절한 행위는 적발되는 대로 엄히 사판(査辦)할 것을 법부(法部)에 분부하라." 하였다.

다음은 홍재일기에 나온 이완용 기록이다.

1898.09.22. 북감 이완용이 9월 21일 월명암에서 묵고 낮에 개암사에 이르렀다. 저녁에 읍내에 들어온다

1898.09.23. 김-최씨 山訟에 대한 일을 감사 이완용이 친심하기 위해 도착. 석동산에서 직접 심리하였다.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만여명에 이르렀다.

양쪽 가문의 선산을 친심한 후에 경계를 정해 분급하고 양쪽 가문의 여태까지 산송 문서를 무덤 앞에서 모두 불살랐다.

1898.12.02.~04 해일로 바닷물이 크게 넘쳐 피해가 심함, 줄포, 일도, 이도의 염소, 장날인데 장시가 서지 않았다.(출처:국역 홍재일기)

1898년 석동산 산송 고등재판소 판결서(출처: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

출처:조선왕조실록 캡처

1898년 석동산 산송 고등재판소 판결서(출처: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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