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군이 전주와 고부 근처에 이르렀다》
《부령 별초가 몽고군을 기습하여 전과를 올리다》

"겨울 10월 갑오 전라도지휘사(全羅道指揮使)인 상장군(上將軍) 전보구(田甫龜)가 몽고군이 전주(全州)와 고부(古阜) 근처에 이르렀다고 보고하였다.

계축 부령별초(扶寧別抄)로서 의업(醫業)에 합격한 전공열(全公烈)이 고란사(高闌寺) 산길에 병사를 매복시켜 두고 기다리다가 몽고군 20기(騎)를 공격하여 2인을 죽이고 병장기 및 말 20여 필을 노획하였다. 전공열에게 상을 주고 본업(本業)인 〈의업으로〉 관직에 나오게 하였다"(출처:고려사 世家 卷第二十三 高宗 23年 10월)

1236년(고종 23) 몽고군을 유인하여 상당한 전과를 올린 부령별초扶寧別抄 전공열全公烈에 대한 역사적으로 소중한 기록이다. 

몽고군 침입으로 고려 백성들이 도륙 당하고 있을 때 부령별초는 용감하게 싸워 몽고군 병사 2명을 죽이고 병장기와 말 20여 필을 빼앗은 것은 당시로서 빛나는 전과이면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승전보이다.

천안전씨종친회 전세환 전 회장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부안현 佛宇 청림사淸臨寺(정확한 명칭은 靑林寺)에 高閑 명문이 나오는데, 이것은 상단에 나오는 高闌寺를 잘못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림사 현지를 찾아갔다.

신증동국여지승람 高閑에 대한 부분 국역은 다음과 같다.

"중 선탄 시, 구름은 떠돌아도 옛 산을 생각하고, 사슴은 슬며시 깊은 숲으로 돌아가네. 부귀 영화는 돌아보면 흙과 같은 것, 높고 한가함은 금으로 사야하네"(출처: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

구 청림사지는 서운 마을, 신 청림사지는 청림 마을에 있다. 고려사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몽고군이 '전주-고부-부안'을 침입했으며 이때 부령별초 전공열은 몽고군을 안흥창에서 멀리 떨어진(우반동에서 서운 마을까지) 유인하여 대파한 것이다.

몽고병 부안 침략은 안흥창 세공선이 강화도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며, 이로 인해 강화도 고려 정부를 압박하여 출륙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허인욱 교수 논문 '高麗 高宗代 몽골 침입과 全州, 2018'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장을 둘러본 전 회장은 "고려사에 기록된 高闌寺에서 고란高闌은 사방에 둘러싸인 변산에 막혀 있는 곳(서운 마을 부근)이며 그곳에 절이 있었다"라는 희망을 보탰다.

중요한 것은 보안 안흥창 세공선의 중요성 부각, 부령별초 전공열의 용맹스러운 전투 결과, 조상을 찾아다니고 있는 천안전씨 종친들의 모습이다.

부안 역사를 찾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 부안군은 무엇을 해야 할까?

(左)박대길 전 부안군청 학예사, 전세환 전 천안전씨종친회장

출처:신증동국여지승람

출처:고려사 권23, 국사편찬위원회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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