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제주고씨 문중은 1728년 무신년 역적사건으로 석불산 주변 토지 대부분을 충훈부에서 몰수해 갔다.

그런데 포함되지 말아야 할 제주고씨 가문의 6대조의 봉사조 전답까지 섞여 들어가 충훈부에 빼앗긴 것이다.

문중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봉사조 전답을 다시 매입했다. 그런데 1758년 느닷없이 화완궁和緩宮에서 자신들의 토지라고 주장하였기에 각종 서류를 제출하여 제주고씨 문중 토지를 입증하였으나 화완궁和緩宮에서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토지라고 주장하기에, 1761년 10월에 下西面 白蓮洞에 사는 高生員宅奴 吉卜이 상전을 대신하여 扶安縣監에게 올렸다.

다음은 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에 나와 있는 부안 제주고씨 문중 소지이다.

"1761년(영조 37) 10월에 下西面 白蓮洞에 사는 高生員宅奴 吉卜이 상전을 대신하여 扶安縣監에게 올린 소지이다.

소지의 주요 내용은 하서면 백련동의 沙, 宣, 精字畓에 관한 것이다. 이 논은 영성군이 선조대에 扈聖功臣으로 賜牌받은 논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무신년에 高應良이 이인좌의 난에 연루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패된 전답이 忠勳府에 몰수되었다.

충훈부에서는 그 땅을 完春君 李遂良과 화천군 김협에게 사패하였는데, 이 때 제주고씨 가문의 6대조의 봉사조 전답까지 섞여 들어가 빼앗긴 것이다.

제주고씨가에서는 고윤명이 봉사조의 전답을 완춘군과 화천군에게 다시 사들여서 그동안 봉사조로 사용해 왔는데,

무인년(1758)에 화완궁和緩宮에서 자기 궁의 전토라 말하고 홀연히 생으로 빼앗으려는 계책을 꾸며서 세금을 내라고 한 것이다. 이때 고씨 가문에서 소를 올려서 화완궁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화완궁은 계속 전답을 빼앗으려고 하였다.

이에 고씨 가문에서는 노 길복을 내세워 소지를 올려, 이 땅을 사들인 상전댁의 선세(先世)의 사패(賜牌) 문권(文券)과 완춘군(完春君)과 화천군(花川君) 양댁에서 사들인 매권(買券)과 충훈부(忠勳府)에서 내린 문서를 첨부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판결을 내려주기를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扶安縣監은 “전후문서가 이처럼 분명하니 잘 살펴서 서로 뒤썩이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라는 처분을 내렸다."

한편, 화완옹주(和緩翁主)는 제21대 왕 영조(英祖)의 딸이다. 친오빠가 사도세자(思悼世子)이고, 조카가 제22대 왕인 정조(正祖)이다. 

출처: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 캡처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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