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분재기(分財記)는 재산의 주인이 자녀를 비롯한 가족에게 재산을 상속하거나 분배하여 준 문서를 말한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3년상을 치른 후에 형제들이 모여 사이좋게 재산을 나누는 분재기는 현대 사회에서 배워야 할 덕목이다. 제사봉행 여부에 따라 공평하게 재산을 더 분배해 주는 것에 불만이 없었다.

다음은 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에 있는 부안 관련 분재기를 사례별로 정리했다.

분재기를 작성하는 목적은 조상의 유산이 혈족 이외의 타인에게 전계(傳係)되는 것과 상속 및 분배 뒤의 논란과 이의를 방지하는 데 있다. 

분재기는 상속의 시기와 방법에 따라 화회문기(和會文記)·분급문기(分給文記)·깃부문기(衿付文記)·별급문기(別給文記)·허여문기(許與文記)로 나누어진다.

화회문기(和會文記)는 재주財主 사후에 자녀들이 합의하여 재산을 분배할 때 작성하는 분재기이다. 죽은 뒤에 그 자녀들의 합의에 의하여 재산을 분배할 때 작성하는 문서가 화회문기이다.

부안 관련 화회문기는 "1640년 9월 1일에 고홍건과 고희의 두 딸이 한 자리에 모여서 부모의 재산을 분배한 화회문기이다. 고희가 사망하고 또 그 부인인 부령김씨도 사망한 뒤에 형제 자매가 한자리에 앉아서 재산을 나누면서 작성한 것이다.

분배한 내역을 살펴보면 큰딸에게는 노비 13명과 논 64 마지기와 밭 4마지기를 분재하였고, 둘째 딸에게는 노비 16명, 논 61마지기 밭이 12마지기, 장남인 고홍건 은 노비 12명, 논 57마지기 밭이 5마지기이다."

전후문서(前後文書)는 일종의 遺書로 대부분의 경우 분재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부안 관련 전후문서는 "1669년 해옹 김홍원의 아들 金命說이 두 동생과 함께 작성한 것이 있다. 유산분배는 제사봉행여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김명열은 출가한 딸들에게는 아들이 받는 유산의 1/3만을 지급하도록 결정하였다."

허여문기(許與文記)는 재산을 상속할 때 작성하는 분재기이다. 허여는 허급(許給)이라고도 한다. 재주(財主)가 직계 존속인 경우도 있으나, 방계(傍系) 및 인척인 경우도 있다. 즉, 부조(父祖)뿐 아니라 삼촌·외삼촌·장인 등으로부터 토지·노비 등 재산을 받는 경우가 있다.

부안 관련 허여문기는 "1684년 3월 5일 高斗煌이 조카사위 宋弼亮에게 논의 매매를 허가하면서 작성한 것으로 송필량이 이를 팔아서 써도 괜찮다고 하는 문서를 작성한 것이다.

깃부문기(衿付文記)란 화회문기(和會文記)나 분급문기(分給文記)와 같이 분재문서(分財文書) 중의 하나로 화회문기나 분급문기는 분재에 참여한 형제자매나 자녀의 분재내용을 하나의 문서에 모두 수록한데 반하여, 깃부문기는 어느 특정한 형제자매나 자녀에게 지급한 분재내용 만을 기록한 것이다. 

부안 관련 깃부문기는 "1669년에 이방춘의 처 윤씨가 사위인 평산부사 김명열에게 재산을 나눠 주면서 작성한 깃부문기이다.  김명열은 노비 6인과 논 12마지기 콩밭 8마지기 등을 나누어 받았다".

조선 전기에는 대개 경국대전의 규정에 따랐는데, 승중자(承重子, 嫡長子)에게는 중자녀(衆子女)보다 5분의 1을 더 주고 나머지는 모든 자녀에게 평균 분배하게 되며, 양첩자녀(良妾子女)·양자녀(養子女)·천첩자녀(賤妾子女)에게도 차별을 두어 분배하도록 되어 있다. (출처: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출처: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 캡처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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