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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성인의 부안 작별

부안 어른이 가셨다
부안 문화(역사)를 걱정했다
후배들을 잘 챙긴 선배였다
사적인 욕심이 없었던 정치인이었다

임기태 전 의장(가운데  흰색마스크)이 발달장애인들에게 국궁 체험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부안군발달장애인 주간활동제공기관 모네 학생들이 임기태 전 의장에게 스승의날에 보내온 편지와 꽃

"임기태 의장님 소천 하셨습니다"라는 문자를 이른 아침에 받았다. 올해 78세이다.

임기태 전 부안군의회 의장(이하 임 의장)은 항상 심고정, 구 청우고등공민학교, 석정문학관을 애지중지하며 부안 문화발전에 기여를 하신 분이었다.

사실상 부안 문화(역사)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백과사전이었다. 대표적으로 부풍관(객사) 사진, 고성산 彌勒殿 사진 등을 부안인터넷신문에 제보하거나 확인해 주었다.

특히 부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안역사를 평가하거나, 왜곡된 사실을 반복적으로 기술하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다.

장례식장에는 심고정 사원들, 공무원 후배들, 민주당 부안 당직자, 전혁직 군의원, 학교 선후배 등 다양한 계층이 찾아와 조문을 하고 갔다.

조문객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행정과 정치 그리고 현장을 잘 꿰뚫고 있는 지역의 어른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임 의장과 소통이 잘 됐던 정치인은 이번 장례 護喪을 맡았던 박병래 부안군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이다. 박병래 원내대표는 평소 "의장님 장례식은 제가 책임지고 잘 치러주겠다"라며 각별하게 지냈던 관계로 알려졌다.

모든 공직에서 퇴임하며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은 "절대로 급여가 나오는 공직은 맡지 않겠다"였다. 실제로 약속한 것을 지금까지 지켜왔다고 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부안군발달장애인 주간활동제공기관 모네 학생들에게 국궁 체험활동을 지도했다. 지난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감사편지와 꽃을 가져와 어쩔 줄 몰라 했다.

 임 의장이 야심 차게 진행했던 작업은 심고정 역사박물관이었다. 모든 활동은 심고정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심고정 사원이 격포에서 카센터를 한다며 그곳까지 다녔으며, 명절에는 지인들에게 계란 선물을 하는데 이것도 사원이 하는 양계장에서 가져온다.

되도록이면 저녁식사는 집에서 한다. 내가 집에서 저녁을 먹지 않으면 아픈 아내가 밥을 굶을 것을 염려했던 애처가였다.

임 의장은 가족과의 이별을 예감했는지 최근 아내와 함께 심고정(임 의장은 심고정을 활터라고 부른다)를 다녀갔다고 한다.

장례를 마친 후 임 의장 부인은 "남편이 살아있는 동안 부안 사람들에게 욕먹고 살지는 않았나 보다"라며 감사하다는 말로 남편을 응원했다.

장례 삼 일간 집중호우는 조문객들의 슬픔을 대신했다. 발인부터 서남권추모공원에 모셔질 때까지는 임 의장을 아쉽게 떠나보내는 보슬비가 내렸다. 

임 의장은 고성초, 청우고등공민학교, 부안농고를 졸업했으며, 부안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했다. 그리고 부안군의회 재선 의원과 군의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부안군문화재단 이사, 부안교육지원청 거버넌스위원장,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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