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6월~7월 주산보통학교(이하 주산공보)에서는 일제 식민지 교육에 항거하는 학생동맹휴교가 세 번이나 있었다. 

당시 舟山普通學校 訓導 小川傳三郞(學校長)은 동맹휴교에 가담한 36명에 대하여 적극 가담자 5명은 무기정학, 기타 학생들은 23일 등교정지 유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小川傳三郞(學校長)은 무주군 적상보통학교로 전출갔다.

말하자면 10대 주산공보 학생 36명이 무기정학, 유기정학을 받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육에 반대하는 보통학교 학생들의 동맹휴교는 주산공보가 최초이며, 학생들은 중징계 처분이라는 가혹한 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내용은 고스란히 학적부에 기록되어 있었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다.

그동안 주산공보의 동맹휴교에 대한 기록이 각종 자료(부안군지, 부안향리지, 부풍승람)에 언급이 없었던 점은 일제의 집단적인 은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학교' 회원들은 무기정학, 유기정학을 받은 학생들의 후손을 찾기 위해 주산면 박종순(92세), 박종만(중공 이장), 이종충(전 부안군 국장) 등 면민들의 도움을 받았다. 역사학교는 후손 찾기 작업은 계속하기로 했다.

역사학교에서는 일제의 식민지 교육 반대, 한글 사용, 인권 존중 등을 요구하며 동맹휴교에 나선 주산공보 학생들의 민족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첫 단계로 독립유공자 등록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추진위원장은 김영렬 부안문화원장(역사학교 고문)이 맡았다.

김영렬 위원장은 "후손들이 객지에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아 추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 1926년 주산공보 학생들의 일제 식민지 교육을 단호히 배격한 선배들의 투철한 민족정신을 드높일 선양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1919년 만세운동에 가담한 줄포보통학교 학생들은 2021년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주산면 중공 마을 회관( 左 이종충 전 국장, 박종만 이장, 박종순 어르신)

주산보통학교 학적부(출처:국가기록원)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