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주산보통학교(이하 주산공보)에서는 일제의 식민지 교육에 항거하는 동맹휴교가 발생했다.

동맹휴교에는 35명이 참가했으며 주모자 5명은 무기정학, 나머지 30명은 23일간의 등교정지라는 유기정학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학적부에 기록되어 있다.(아래 사진 참고)

이러한 사실을 접한 부안 군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질문은 보통학교 2학년 학생들이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학적부에는 주산공보 입학하기 전 사전 교육이 무엇인지 기록되어 있다. 중징계 대상자 중에서 5명은 주산면에 있는 사립학교를 다녔으며, 대다수는 서당 교육을 받았다.

주산면 사립학교 설립과정은 홍재일기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아래 내용 참고) 주산면 학부모들의 자식을 위한 교육열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당시 박일헌 부안군수도 주민들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 했음이 홍재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주산면에는 박일헌 군수가 교장으로 있던 의숙학교 외에 소산면 舟山學校, 소산면 連合學校 이름이 있어 주산면 교육 환경을 잘 알 수 있다.

외돈재 의숙학교, 소산면 舟山學校, 소산면 連合學校(출처:홍재일기)와 마을별 서당에서 받은 교육은 시대적으로 민족교육을 부르짖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민족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이 일본인 교장 訓導 小川傳三郞의 식민지 교육에 항거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正義로 추정된다.

김영렬 위원장(역사학교 독립유공자 등록 추진위원장), 이종충 역사학교 이사는 지난 26일 崔秉基 후손 최규석씨(주산면이장협의회장) 부부에게 동맹휴교에 대해 설명했다.

주산면 출신 이종충(전 부안군 국장) 이사는 학적부에 기록된 중징계 대상자 26명에 대한 개인별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립유공자 포상신청(독립운동가 공적조사서)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후손들도 알지 못했으며, 대한민국 어떤 기록에도 나오지 않았던, 일제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었던 주산공보생들의 빛나는 독립운동 활동은 뒤늦게 세상에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국역 홍재일기에 기록된 주산면 학교 내용이다.

"1909.10.26. 면내에 義塾學校를 신설하는 일로 권면해 마지 않는 군수의 뜻에 따라 公議가 일제히 일어나 의숙장은 군수가 맡아서 담당하고, 부숙장은 白驥洙, 교사 金旺洛 등 여러 임직원을 각지 차정하였다. 재정은 본면 結總 중에서 매결두 2냥씩 거두어 보충하기로 대략 정하였다.

1910.03.16. 본면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로 예동에 사는 金旺洛, 閔湲汝, 고부에 사는 단발한 사람 殷 敎師와 함께 왔다갔는데, 몸소 각 마을을 다니며 학생들을 모집 선발한다고 한다.

1910.03.19. 어제 면장소 회문을 보니, 본면 학교 개학일자는 내일로 분명히 정해졌고, 각 리의 임원과 생도 여러 사람이 내일 아침 外遯齋에 모인다.

1910.03.23. 어제 面會에서 나의 이름으로 學校長 품보稟報 하였다고 하면서 學徒 10여인이 도착했다. 學校堂에 와서 자리해 달라고 요청하고 碩章을 수락해 달라고 하였다.

1910.06.19. 소산면 舟山學校 사람이 와서 아들의 望帖을 전하였는데 교장은 金鳳術이라고 한다.

1910.06.25 村任이 면회소에 갔다 와서 말하기를, '소산면 連合學校는 논할 것이 없으나 본면 학교 설립하는 일에 교장으로 존함을 望報하였다'라고 한다.(출처:국역 홍재일기)

홍재일기에 기록된 주산면 의숙학교 설립 과정(출처:국역 홍재일기)

1926년 동맹휴교 가담 졸업생 26명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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