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부안군 부령면(=부안읍)에는 1912년 부안공립보통학교 개교, 건선면(=줄포면) 줄포리에는 1915년 줄포공립보통학교 개교, 부안 서쪽이어서 1923년 부서국민학교 개교를 했다.

상서면에 위치하고 있지만 상서 청림, 하서면, 변산면 학생들까지 부서공보를 도보 통학했다. 김진배 전 국회의원은 저서 '노계동의 기억'에서 상서국민학교에 대한 학창 시절을 소개했다.

"1941년 봄 일곱 살이 되던 해 나는 상서초등학교(그때는 상서국민학교)에 입학했다. 웬일인지 그날의 기억은 76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또렷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아버지는 나를 자전거 뒤공무니에 태우더니 곧 페달을 밟았다. 아, 금방 떨어져 나뒹굴 것만 같아 다리를 힘껏 치켜올리고 두 손으로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자갈이 사방으로 튕켜지고 포플러나무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노계동 우리집에서 학교까지는 6km, 15리다."

일제가 최후 발악을 했던 1945년 당시 학교 풍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 학교는 미군의 서해안 상륙작전에 대비하여 남쪽으로 급히 이동해온 관동군의 대대본부였다. 관동군은 조선반도에서 최후 결전을 하기 위한 護朝, 護鮮의 2개 사단을 증강개편, 이리농업(학교)을 護朝 사단본부로 하는 한편 정읍농업(학교)에 護鮮 사단본부를 두었다. 이들의 관할은 군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100여 마일의 연안과 섬 전부에 미쳤다.

학교를 군인들에게 징발당한 우리는 갈 곳이 없어 오전 두세 시간 한 학급 단위로 신작로에 나가 나무 그늘에서 공부하거나 군대가 주둔하지 않은 마을회관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나머지 긴긴 시간 할 일 이 없었다. 5학년 여름은 일본 군대 때문에 완전히 공치고 말았다.

노계동 마을회관에는 일본군 속사포 부대 30여 명이 들어와 주둔해 있고 동청에도 역시 역시 30여 명의 다른 부대들의 진지였다. 이곳 서해안의 마을들은 군인들이 주둔하지 않은 마을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1910년대 桃花洞에는 개명학원(白南棋 부친 白樂俊) 주도로 설립하여 일진회원 申씨가 지도교사가 되어 20대 전후 청년들을 모아 한국역사, 수학, 체조, 일어 등 신학문을 가르치며 "엇둘 엇둘"하면서 암암리에 민족운동과 독립정신을 일깨워 오다가 일제 관헌들의 심한 간섭으로 폐원되었으며, 崔章洪 상서면장과 李重學 하서면장이 주도하여 1922년 4년제 부서공립보통학교 인가를 받았다.(출처:1986년 부안의 얼)  

야간강습소를 운영했던 하서면 白南烈은 1930년대 (畓43+田57) 100町步를 소유했으며, 소작인이 200명이었다.

白南棋 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을 다녔으며, 1949. 10월~1950. 04월까지 부안군수, 6.25전쟁 이전까지 옹진군수를 역임했다. 나중에는 고창군 대산면에 사립 대산중학교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매진했다.(김진배 전 국회의원 설명)

1922년 설립 인가 당시 학생 수는 6학급 213명(남 204, 여 9)이며, 학생 수가 많았을 때(1973.03.01)는 18학급 894명(남 450, 여 444)이었다.

교명은 1923년 부서공립보통학교는 1926년 부서보통학교, 1938년 상서심상소학교, 1941년 상서국민학교로 변경되었다. 1934년부터 부서보통학교 부설 衣服簡易學校, 1936년부터 靑林簡易學校가 운영되었다.

다음은 조선총독부에 수록된 부서공보 교직원이다.

사진- 1946년 6월 김진배 전 국회의원 상서국민학교 5학년 사진, 출처:노계동의 기억

상서면 도화동 백남식(앞줄 오른쪽), 왼쪽 임정래 가정교사

2023년 학교 전경

출처:1986년 부안의 얼, 국립중앙도서관

출처:1957년 약진하는 부안군

출처:1964년 약진하는 부안군, 국사편찬위원회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