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가는 잼버리 버스

새만금 드넓은 갯벌

여러나라에서 온

청소년들이

피운 꽃들이

색색으로 피우기도 전

어쩌다가

유래없는 뜨거운 열기

밀려와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

내탓 니탓이라

서로 우기는 태풍이

몰아치다

카눈 태풍이 온다하니

아름다운 추억

새기지 못하고

해무가 바람에

스러지듯

버스타고 떠나가네

헛된 일 헛된 세월이라

하지마라

모진 폭염이 끝나야

따사로운 가을볕에

나락이 노랗게 익어가듯이

그들이 머물다 간 자리

오늘도

노을이 곱게 피고

내일은

더 붉고도 곱게

필 것이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박형규ㅡ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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