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래여 살래야(2014년 부안문화원)는 196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온 미국인 브라이언 배리(이하 배리)와 변산면 조각철씨가 촬영한 부안 사진첩이다.

배리 선생은 1972년 부안중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지원했다. 지금으로 보면 원어민 강사이다.

부안고등학교 임의주(교련, 영어) 선생이 배리 선생과 함께 성황산에 올라왔다. 무엇이든지 통역을 해주겠다고 궁금한 것을 말하라고 재촉했다.

"들판에 퍼져있는 농약냄새가 고약하죠"라고 통역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무서운 교련 선생은 일갈했다. "야, 얌마. 다른 거 물어봐"

배리 선생(또는 조각철씨)이 촬영한 곳은 1968년 부안읍 거리 풍경이다. 학생들에게 백화점으로 인식되었던 만복당에서 부안국민학교 담장을 끼고 구시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만복당에는 학용품부터 과자까지 산처럼 쌓아놓고 팔았다. 물건 판매하는 형들은 모두가 부러워 했던 부자집 금수저였다.

우두성 부안중 체육선생이 운영했던 부안스포츠사, 백화미장원, 학문서점, 광주미장원, 라디오전파사 등이 사진에서 확인된다. 제일교회 소대구 장로 사모님이 운영했던 에덴수예점, 방 장로님이 운영했던 화성탕 등은 사진에서 보이지 않아 많이 아쉽다.

그 길을 따라 동국민학교로 내려 가는 중간(현 시계탑)에 서울약국이 있었다. 또 다른 사진은 조각철씨가 군 복무 중에 휴가 나와 지인과 촬영한 사진이다. 장소는 시계탑에서 부안군청으로 가는 길이다.

만복당 부근은 도시재생 사업으로 1968년 추억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배리 선생 사진으로 부안읍 골목을 소환했다.

고향에 내려와 추석 명절을 보낸 향우들이 이 사진을 통해 55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부안문화원, 브라이언 배리, 조각철

출처:살래여 살래야, 1966년 조각철씨 군 복무 휴가 사진

2014년 살래여 살래야, 부안문화원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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