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시인이 지난 15일 오후 2시 선은동 자택에서 '말을 잃고 말을 얻다' 산문집 출간기념(저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선은동 시인의 집" 초대장을 지인들에게 보냈다. 시인 가족들이 만들어 선머슴 감성을 흔들기로 작정한 활자로 보인다.

아마도 바리톤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 하고는 비교도 안될 분위기를 부안 선은동에서 펼쳤다.

특히 유현서 시인의 조재형 시 묵독 낭송은 시심을 전하는데 충분했다. 테너 신영근 원장이 부른 축가 역시 선은동 무한한 생명들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이후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조재형 산문집 1쇄본이 소진되어, 2쇄본을 곧바로 찍어야 한다는 것과 교보문고 산문집 부분에서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재형 산문집을 구입하고 싶다면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서만 가능하다. 

부안군 10월은 각종 축제(행사)들로 풍성하다. 이번 출간기념(저자와 만남)은 속세에 찌든 행사가 아닌 조재형 시인의 모든 것을 나열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신석정 시인 고택이 집 앞에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한 조재형 시인의 심정은 시인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선은동에 또 한명의 은자隱者가 자리 잡은 셈이다.

仙隱洞은 신선들이 숨어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마을이다.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 간재 전우 선생이 계셨던 곳도 선은동(선학동)이며 그곳에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한편, 저자 조재형은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삼거리에서 점방을 운영하는 어머니한테 가난과 고난이라는 덕목을 이수했다. 스물여섯에 공안직에 뛰어들었다가 마흔 즈음 문학을 등에 업고 뛰쳐나왔다. 

저서로 시집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2021년 문학나눔 선정도서)와 『말을 잃고 말을 얻다』 가 있다. 제15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부안 선은동에서 법무사로 20년째 법률상담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조재형 '말을 잃고 말을 얻다' 산문집에서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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