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치구車致九(연안 차씨, 1851 ~ 1894)는 정읍 입암 출신으로 동학농민군으로 최선봉에 나서 싸웠다. 1894년 12월 흥덕 관아에서 처형당했다.

차치구를 처형한 사람은 이두황이다. 전라북도 장관 이두황은 1913년 8월 12일 조선총독에게 ‘타도 관할에 속한 도서에 관한 건’에서 ‘위도, 두리도, 비안도’를 전라북도 부안군, 옥구군으로 관할 변경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두황은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 있는 인물이다.

흥덕에서 차치구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당시 15세 차경석(車京石, 車天子, 1880~1936)) 보천교 교주였다. 

이두황에게 복수를 한 사람은 차경석(보천교 교주)의 아들 차일혁 경무관이다. 경찰관이던 차일혁車一赫은 조부를 죽인 이두황 묘(전주시 소재)를 찾아내 부관참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車一赫 경무관은 1951년 5월 구례 화엄사가 빨치산 은신처가 될 수 있으니 소각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년이 걸려도 부족하다"라며 설득했다.

같은 시기 고창 선운사 소각을 거부한 사람은 부안 출신 고창경찰서 반암 파출소장 김재환 경사이다. 2010년 선운사 수호 공적비를 세웠다. 하지만 변산 실상사는 전소된 바 있다.

1998년 화엄사에 차일혁 경무관 공적비가 세워졌으며, 정부는 2008년 보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차일혁 아들 차길진車吉辰은 2013년 이두황 묘(전주시 소재)를 다시 찾아내 시민단체와 함께 친일척결 단죄비를 세웠다.

4대를 이어온 친일 척결이다.

車致九 子- 차경석車京石
車京石 子- 차일혁車一赫
車一赫 子- 차길진車吉辰

출처:아주경제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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