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나무에게 묻다

저 만치 숲도 있고

둘 셋이 옹기종기

정답게 서있는 나무들이

있는 데

아무도 없는 언덕

눈밭 속에 홀로 서 있는

나무에 눈길이 간다

홀로 선 나무에게

왜 혼자 있는지

문득 궁금하여

물어 보았다

나도

친구들과 함께 서 있고

싶을 때가 있지

하지만 항상 같이 있을 수

없잖아

때로는 함께 있어도

혼자 있게도 되잖니

더 솔직히 말해

어차피

혼자 떠나야 하니까

쉬이 떠나기 위해

떠나는 연습중이야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시인)

사진-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부안인터넷신문  webmaster@buan114.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