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군민들과 소통에 앞장서는 박찬병 부안군보건소장이 다음과 같은 넋두리를 내놨다.

SNS에 올린 글에는 "잘 살아보겠다고 도시로 나간 자식을 위하여 농촌에 남은 부모는 땀 흘려 열심히 농사지은 것들을 바리바리 싸주며, 더욱 잘 먹고살라고 애타게 지지하고 지원해댄다. 그렇게 고향에 남은 노인은 이제 자신의 진료 몫마저 자식들에게 양보를 강요(?) 당하고야 만다. 자식이 잘 살면 그게 기쁨이기에... 내가 괜히 화낼 필요는 없다."

군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일선 보건소장으로 얼마나 가슴아팠으면 이런 글을 올렸는지 팔로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박찬병 보건소장이 느끼는 측은지심은 목민심서 애민 6조에 나오는 양로養老에 해당되는 것으로 목민관의 합당한 자세이다.

허리가 굽어졌지만 고추농사, 배추농사, 고구마-감자, 들깨-참깨, 된장-고추장-간장, 김장김치, 감-대추-밤 있는 거 모조리 대처에 나간 자식들에게 보낸다.

그리고 아픈 허리-다리를 겨우 움직여 보건소-보건진료소에 출근하며 물리치료와 파스 붙이는 것으로 응급 치료를 대신한다.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지회장 김성태) 외벽에 걸린 현수막 내용이 부안군이 추진하는 약자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전국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라는 제목에 붙은 설명에서 "폐지수집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즉시 조사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안군 65세 이상 노인이 38%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감을 바탕으로 한 부안군의 노인복지 정책은 칭찬받아야 한다.

한편, 2024년 부안군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에 16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39개 사업에 3,753명이 참여한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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