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마을

봄눈 쌓인 만복대 아래

산수유 마을

봄결이 윗녘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쉬어가다

내려놓은 마음

산수유가 산골마을을

환하게 등불을 켜고 있다

등불 켜질 때면

해마다 계곡 바람이

대나무 휘어지도록 불고

산수유 노란 미소가

하얀 구름 따라 번지다

파아란 하늘로

멀리 흩어지는 춘 삼월

힘든 세상 풀어 보려고

물어 물어

산수유 꽃대궐 찾아온 초로의 사내

해 저물어지자

노랗게 흐려진 짐을

다시 짊어지고 돌아가는

골목길에 등불이 깜박거린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시인)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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