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한토회 파주답사를 마치고

제69회 한토회 답사는 남북통일과 세계평화의 상징인 파주로 정한다. 남북정상회담이 여러 번 열렸지만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여 아직도 회담성과에는 미흡한 점도 많으나 78년만에 북미회담도 열렷다.

남북통일 후의 국내정세의 변화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변화와 북미회담의 성공적인 완수 후 세계경제의 변화를 생각해보고 아직도 주변사람들하고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화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판문점의 푸른 도보다리를 보면서 화해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인천에 출발한 버스는 양재역에서 회원님들을 태우고 2,023년 개통예정인 GTX-A 노선을 따라 운행을 한다. 버스속에서 오늘의 답사안내를 하고 8.2부동산대책으로 4.1일부터 조정지역에서 적용되는 주택의 중과세와 비과세에 대하여 짧은 설명을 하니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통과하는 대곡역이다. GTX까지 개통되면 대박이 터지는 역이다. 대곡역에서 회원님들을 태우고 운정역으로 간다.

조고문님께서 주말농장용 농지를 구입하려 했지만 매물로 나온 토지가 없어 그린벨트를 대신 구입하라고 하길래 구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동산투자의 격언에 너무나 좋은 땅은 자기 차지가 안 된다는 말이 있다. 100만호의 임대주택을 공약했던 현 정부가 탐낼만한 역세권이니 잘못하면 수용될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 남북화해 물결을 타고 접경지역에 묻지마 투자와 드론을 통하여 가보지도 못한 토지를 무차별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접경지역은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생존하는 지구의 마지막 생태낙원이다.

종전이 되고 남북평화가 실현되어 남북통일이 된다하여도 접경지역의 최유효이용은 개발보다는 생태공원으로 보존하는 것이고 아마도 유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투자를 하려면 GTX-A 노선을 따라 연신내역-대곡역-킨텍스역-운정역 과 남북경제력과 신의주철도개통을 눈여겨 본다면 물류기지인 수색역 주변이 좋을 것 같다.

운정역에서 김종백 건축구조 기술사님을 만나 대형 디벨로퍼인 인창개발이 파주시 와동동 1471-2 일대 8만9,979㎡ 규모 주상복합용지를 4,311억원에 매입한 현장을 둘러본다. LH는 2007년부터 해당 용지 매각·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와 대북 관계 악화가 겹치면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실시한 입찰이 모두 유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이어 미·북정상회담도 성사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 때문에 LH와 경기도시공사 보유 경기 북부 용지가 올해 들어 속속 매각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최장 10년간 매각을 추진했던 경기 북부 지역 36개 필지(총 4만8908㎡)에 대해 올해 초 이후 분양을 완료했다. 토지 공급 금액만 총 428억원에 달한다.

운정신도시를 지나 GTX 운정역이 들어설 예정인 교하신도시 방향으로 향하니 두 신도시 중간에 역사가 들어설 곳이 보인다. 세계의 주요 수도는 강의 중류에 있는데, 세종특별자치시는 금강의 상류에, 교하신도시는 임진강의 하류에 있어 통일 후의 수도가 서울을 대체하는 곳은 어디인지를 생각해 본다. 교하신도시에서 유턴을 하여 운정역앞에서 김종백기술사님을 내려 드리고 파주삼릉으로 출발한다.

파주삼릉은 공릉 (恭陵), 순릉 (順陵), 영릉 (永陵)을 말한다.

공릉은 조선 제8대 예종(睿宗)의 원비(元妃) 장순왕후(章順王后) 한씨의 능이다. 장순왕후는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 한명회(韓明澮)의 딸로 1460년(세조6) 16세의 나이로 세자빈에 책봉되어 인성대군(人城大君)을 낳고 이듬해 17세의 나이로 승하하였다가 1472년(성종 3)에 왕후로 추존되었다.

순릉은 조선 제9대 성종(成宗)의 원비(元妃)인 공혜왕후(恭惠王后) 한씨의 능이다. 공혜왕후 역시 상당부원군 한명회의 딸로 공릉의 장순왕후와 서로 자매지간이다. 1467년(세조13) 11세에 가례를 올렸고 성종즉위와 더불어 왕비가 되었으나 성종 즉위 5년(1474년) 4월 슬하에 자식 없이 19세의 나이로 승하하였다.

영릉은 조선 제21대 영조(英祖)의 맏아들인 효장세자(孝章世子) 진종(眞宗·추존)과 그 비(妃) 효순왕후(孝純王后) 조씨(趙氏)의 능이다. 진종은 1719년(숙종 45)에 태어나 1724년 영조 즉위와 더불어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728년 춘추 10세의 나이로 돌아가 시호를 효장이라 하였다. 1762년 영조는 둘째아들인 사도세자(思悼世子)를 폐위한 뒤 사도세자의 아들인 왕세손(훗날 正祖)을 효장의 아들로 입적시켰다.

효장은 정조 즉위 후 영조의 유언에 따라 진종으로 추존되었고 능호도 올려 영릉(永陵)이라 하였다. 효순왕후 조씨는 풍릉부원군(豊陵府院君) 조문명(趙文命)의 딸로 1727년 13세에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다음해에 세자의 죽음으로 홀로 되었다가 1751년 춘추 37세로 돌아가 효장세자와 함께 왕후로 추존되었다.

역사 문화관에서 관광해설사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공릉과 순릉에 관련되어 있는 상당부원군 한명회가 노후에 놀던 곳인 압구정이 생각난다.

황희정승이 노후에 놀던 반구정은 시간상 생략을 하고 점심예약한 문산 샘뜰두부집으로 간다. 28명을 예약하여 38명으로 변경을 한다고 하니 좋아하기는 커녕 12시 이전에 오라고 재촉전화가 온다. 철길건너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대기손님들이 줄서있다. 처음 온 식당인데 서빙하는 수준이 알바수준이라 겁이 난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서도 제대로 서빙을 못하면 단체식사는 엉망이다. 두부전골에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 자리를 빨리 비워주는 것이 최고의 상책이다.

도라산 전망대는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가 있어 임진각통일전망대로 간다. 임진각관광지는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민족대립으로 인한 슬픔이 아로 새겨져 있는 곳이다.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 등 각종 전적비가 있으며, 남북 분단 전 한반도 북쪽 끝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가 이곳에 멈추어 전시되고 있다.

망배단에서 묵념을 하고 사진을 남긴다. 판문점 일원에 중단된 경의선 철도를 상징하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열차를 1930년대 실제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자유의 다리는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광장 앞 망배단 뒤편에 놓인 다리로 1953년에 한국전쟁 포로 1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하였기 때문에 명명된 다리이다.

원래 경의선 철교는 상 하행 두 개의 교량이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되어 교각만 남아 있었는데 전쟁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서쪽 교각위에 철교를 복구했고 그 남쪽 끝에 임시교량을 가설했다. 임진각 주변에 널려있는 전쟁의 쓰라린 상처와 눈물어린 시설물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고 목이 메인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어릴적에 불럿던 노래가 저절로 입가에 맴돈다. 블라디보스톡을 지나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는 횡단열차를 타고 바이칼호수를 지나 모스코바를 거쳐 유럽기차여행을 하는 날이 오면 한토회 100회 답사는 그곳으로 가고 싶다.

동풍이 불고 하늘은 쾌청하니 아름다운 강산을 답사하는 마음이 상쾌하다. 임진강변에 있는 화석정으로 간다.

화석정은 원래 고려 말의 유학자인 길재(吉再)가 조선이 개국하자 벼슬을 버리고 향리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었는데 사후 그를 추모하여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그 후 폐허가 되었다가 율곡 이이의 5대조인 강평공 이명신(康平公 李明晨)이 세종 25년(1443년)에 정자를 세우고 1478년 증조부 이의석(李宜碩)이 중수하였다. 이숙함이 화석정이라 명명하였으며, 이이 때에 이르러 다시 중수된 유서깊은 곳이다.

율곡 선생은 평소 정자에 제자들과 함께 기둥과 서까래 등에 들기름을 반질반질하게 먹여 두었다고 하는데, 훗날 임진왜란(선조 25년, 1592년)이 일어나 선조가 의주로 파천할 당시(4월 29일 밤) 억수같은 폭우속에서 강을 건널 때 이항복이 화석정에 불을 질러 무사히 배가 강을 건넜다고 전한다.

율곡선생은 국사의 여가가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고 관직을 물러난 후에는 여생을 이 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시와 학문을 논하였다고 한다. 내부 뒷면에는 율곡선생이 8세때 화석정에서 지었다는 <八歲賦詩> 가 걸려있다. 임진강이 휘돌아 흐르는 언덕에 세워진 화석정의 전망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임진각전망대에서 분단된 조국의 슬프디 슬픈 현실앞에서 답답한 가슴을 화석정에서 임진강의 바람으로 녹이는데 조총무님께사 아이스께끼를 사다가 주니 답답한 가슴이 녹는다.

처음 답사에 오신 장수희회원님이 옥천 어머님표 누룽지를 꺼내니 어머님의 깊은 손맛이 아픈 마음을 누그러 뜨린다. 화석정에 두 여인을 모시고 막걸리를 가지고 오신 대단하신 분과 인사를 나누니 조고문님을 아시는 분이다. 세상은 넓기도 하지만 좁기도 하다. 안다는 것만으로 도 막걸리잔이 오가니 이 또한 여행지에서의 남모를 즐거움이다.

버스를 타고 자운서원으로 향한다. 자운서원은 조선 광해군 7년(1615)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며 경세가인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어 효종 원년(1650) ‘자운(紫雲)’이란 현액을 하사받은 사액서원으로 숙종 39년(1713)에 선생의 제자인 김장생(金長生)과 박세채(朴世采) 선생을 추가로 모셨다.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없어졌다가 1970년 유림의 기금과 국가지원을 받아 복원하였다. 이외에도 숙종 9년(1683)에 건립된 ‘자운서원 묘정비(紫雲書院 廟庭碑)’와 ‘이이선생 신도비’ 유적등이 있으며 율곡 선생의 유품 및 일대기를 전시한 율곡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선생의 아명은 현룡(見龍),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ㆍ석담(石潭)ㆍ우재(愚齋), 본관은 덕수(德水)로 아버지 이원수(李元秀)와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 사이에서 출생했다. 1564년(명종 19) 생원시에 장원한 이후 모두 아홉차례에 장원하여 구도장원공으로 불렸으며 대사간, 대사헌, 대제학, 형조ㆍ 병조ㆍ이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선생은 조선 유학계에 이황(李滉)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인 학자로 기호학파(畿湖學派)를 형성했고 당쟁의 조정, 10만 대군의 양성, 대동법, 사창실시 등에 노력하였다. 시호는 문성(文成)이며 문묘에 배향되었다. 유적지내에는 율곡 선생을 비롯한 가족묘역과 선생의 위패를 모신 자운서원이 자운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관광해설사님이 해설을 하는 동안 조고문님과 가족묘역으로 간다. 가족묘역에는 율곡 선생과 부인 곡산노씨묘를 비롯해 부모인 이원수와 신사임당 합장묘, 선생의 형 이선 묘, 아들 이경림 묘 등이 중심묘역을 이루며 그 외의 가족묘 등 모두 14기가 조성되어 있다.

율곡선생묘는 부모님 묘보다 위에 있고 율곡선생부인묘는 율곡선생위에 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조사 부사 자사라는 말이 있다. 조부가 먼저 죽고 그 다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그 다음 아들이 순서대로 죽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장묘는 순서에 관계없이 쓴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가족묘역이다.

제사지낼  때에도 가가호호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는 데 예기를 공부하면서 스승님에게 물어 보았더니 우리나라의 전통사상을 없애려고 일본인들이 주장한 이야기라고 한다. 공자는 인을 극기복례라고 하였으니 나를 죽이고 예법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근본도리인 것 같다.

퇴계 이황은 주리론을 율곡 이이는 주기론을 주장하였는데 그것이 그것 같지만 성리학에서는 아주 중요한 이념이다. 음양은 체요 오행은 용인데 체가 이고 용은 기다. 어려운 이기논쟁이지만 아직도 아리까리하다. 고봉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사단칠정의 담론은 광주 광산구 광산동 452에 소재한 월봉서원에 답사를 가서 공부하고 싶다.

오늘의 마지막 답사지는 감악산 출렁다리이다. 입구에서부터 주차난으로 후진을 하여 하차를 하고는 걸어서 올라 간다.

2016년 9월에 완공한 ‘감악산출렁다리’는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산악에 설치된 국내 최초의 곡선 현수교(懸垂橋, Under Curved Suspension Bridge)로 길이 150m. 폭 1.5m의 국내 산악에 설치된 현수교 중 두번째로 긴 보도교량이다. 자연 속에서 인공미를 최대한 조화시켜 빼어난 경관이 연출될 수 있도록 설계·건설되었다고 한다.

이 다리에 “글로스터영웅다리” 라는 별칭이 있는데 이는 6.25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진 영국 ‘ 글로스터 연대’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전투를 기리기 위함이다. 발 아래 펼쳐지는 깊은 설마천 계곡은 내려다 보면 아찔하다. 산과 산 사이의 협곡을 이어놓았으며 다리의 평균 높이는 30미터 이상이다.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면 색다른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20m 절벽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운계폭포’,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 ’범륜사’, 16기의 돌탑이 세워진 ‘돌탑공원’ 등은 감악산 출렁다리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하산을 하고 화장실을 찾는데 공무원들이 6시에 퇴근을 한다고 5시30분에 화장실문을 폐쇄하여 주차장 끝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게 하는 불합리한 운영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치솟는다. 적폐청산이 먼 곳에 있지 않고 이런 불합리한 운영을 바로 잡는 것이 민생을 위한 적폐청산 일 순위 같다.

저녁식사는 미리 예약을 해둔 두지리 원조매운탕집으로 간다. 메기와 빠가사리 매운탕에 참게와 민물새우가 어우러져 제맛이 난다. 야채를 건져 소주로 건배를 하니 임진강물의 물결처럼 매운탕이 끓는다.

수제비떠주는 아줌마에게 고마움에 팁을 드리고 라면사리를 넣고 쪼리니 답사로 지친 영혼이 살아 꿈틀거린다, 제주도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오신 김연실 회원님이 막비행기를 타야 해서 재촉 하여 버스를 타고 대곡역에서 하차를 하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를 하고 바로 인천으로 향하여 2년 만에 인천회원님과 기사님에게 조금 일찍 귀가 하는 호사를 누리게 한다.

이번 답사에도 이진희회원님의 아침공양과 조고문님의 후원 등과 임원진 들의 수고로움으로 멋있고 맛있는 답사가 되었다. 다음 70회 답사는 9월 8일부터 1박2일로 그 토록 가고 싶었던 남도기행으로 정한다.

나주 하얀집 곰탕과 혁신도시탐방과 홍어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만끽하면서 홍어삼합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해남기업도시를 둘러보고 완도군 해신드라마세트장에서 숙박을 하고 전복죽으로 해장을 하고 달마산 미황사와 두륜산대흥사를 들러 강진 한정식을 먹고 서울로 귀성을 하고자 하오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8.7.15. 유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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