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웅 변산중 교장, 자전거 타고 출근하고 있는 모습

요즘도 나는 가끔 출근을 자전거로 한다.
아침 운동도 되지만 출근하여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뭐든지 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속도를 줄이는 것은 자연 속에 나를 가두는 것이다.
승용차로 출근할 때와 버스를 타고 출근할 때 그리고 자전거로 출근할 때는 느낌이 다르다.

승용차는 단순한 생각만이 가능하다.
때로 저것이 뭐지 하고 바라볼라치면 벌써 한참 지나간 뒤다.

주위의 자연을 바라볼 틈이 없다.
버스로 출근할 때는 생각을 많이 한다.

생각을 정리하여 핸드폰에 글을 주로 쓴다.
이것도 물론 큰 즐거움이다.

그래도 자전거로 출근할 때가 가장 좋다.

안전모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장갑을 끼고, 페달을 밟으면 힘이 솟는다.
허벅지에 팽팽하게 느껴지는 긴장감, 시원한 바람, 틈틈이 멈춰서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신의 몸을 동력삼아 자연 속에 나를 집어넣는다는 것은 그래서 좋다.

모든 레포츠가 그렇지만 자전거도 장비 가격이 입을 다물어지지 않게 한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나야 11년 전에 구입한 고물 자전거를 여태껏 타고 다닌다.
특별히 고장 나는 것이 없어 소모품만 교체해도 아직 쓸 만하다.

주위 사람들이 자전거를 바꾸라고 이야기하면 나는 구차한 변명을 한다.
자전거는 엔진이 중요하다고…….

그래도 가끔 더 좋은 자전거를 보면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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