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녀 교육은 어떤가요?

변산 산행을 할 요량으로 아침 마을버스로 사자동에 왔다.
버스에서 내려 실상사 쪽으로 향하는데 저만큼 앞서 세사람이 걸어간다. 그런데 자꾸 눈길이 간다.

어른은 배낭을 메고 두 학생이 흰 비닐 봉지를 들고가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다. 잔잔한 감동이다.

빈손인 내가 부끄럽다. 앞서 지나쳐가다 차마 그냥가지 못하고 기다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나도 흐뭇해진다.

고향이 하서인 김정남씨는 하서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1986년도에 떠나 지금은 김포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고있다 한다.

아직 노모가 고향에 있고 어느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손주들을 귀여워해 김정남씨는 자주 아들 둘을 대리고 고향을 찾는단다.

사춘기라서 소원한 큰아이 건호(중3), 그리고 작은아이 민호(중1)와 학교에서 필요한 기본 봉사활동도 채우고 가을 산행도 하고 모처럼 부자간의 정도 도톰하게 하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변산국립공원에 봉사활동을 신청하고 산행을 하게 되었다 한다.

건호, 민호는 조그마한 비닐조각 까지도 세심하게 주우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우리 앞서 가고 김정남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가 자녀 교육에 참좋은 방법인것 같아 소개하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김시웅 교장(변산중학교)

내변산 만추(사진:김시웅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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