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과학에서 무게는 중력에 따라서 변한다.
달에서는 지구의 1/6이 되고 태양에서는 270배가 된다. 우리가 쉽게 체험 할 수 있는 물속에서의 중력도 거의 0에 가깝고, 추락할 때는 0이 된다.

그러면 누구나 각자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마음속에 무게는 어떨까?
물론 적당한 무게는 도전의식이 생기고 성취감을 높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문제는 뜻하거나 뜻하지 않게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속에 무게를 가지게 된다는데 있다. 그 무게로 인하여 고통스럽고 잠못이루며 고민하고 힘들어한다는데 있다.

나는 오늘도 버스로 출근을 한다.
아침 마을버스는 빈자리가 없이 꽉 찬다. 나이 적은 중고생부터 몸을 가누기 어려운 어르신들까지 이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크고 작은 마음속의 무게를 가지고 어디론가 간다.

다들 무표정인 이들 중에 너무 무거운 짐을 가슴속에 가진 이는 없을까.
이들이 가진 가슴속의 무게도 과학에서의 무게처럼 중력이나 다른 요인에 따라 변할까. 만약 그렇다면 한 바가지씩 덜어 무게가 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훨씬 좋은 세상이 될 텐데…….

사실 마음의 무게는 자신이 내려놓으면 된다.
“사람이 죽고 살기도 하는 세상에” 라는 생각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다. 너무 무겁거들랑 뭉그적거리면서 조금 흘리고 가면 어떤가.

누구에겐가 털어놓고 조금 나누어 짊어지면 또 어떤가.
법도 윤리도 다 인간이 만든 것이다. 지나가면 모두 추억이고 자신의 흔적인 것을. 다는 버릴 수 없어도 적당히 흘리고 나누어 짊어지자.

 “사람 사는 세상 뭐 별거 있어, 까짓것”

(글, 사진 김시웅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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