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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신년 칼럼, “새해엔 뭘 심을까” 흑자 농사를 꿈꾸며

[신년 칼럼] “새해엔 뭘 심을까” 흑자 농사를 꿈꾸며

김인수前부안군수 예비후보

2019년 새해는 제가 고향 부안군으로 귀농한 지 5년째입니다.

지난 4년간 농사가 고되고도 어려운 것임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평생 농업에 종사한 ‘프로 농민’ 중에서도 적자를 내는 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하물며 저는 초보자입니다. 그래서 농사 목표를 ‘적자 최소화’에 두고 농토에서 땀 흘렸습니다.

이제 새해 농사에서 ‘흑자 원년’을 꿈꾸며 고뇌합니다. “새해엔 뭘 심을까” 개인적 생각을 농업 분야로 한정해 기술합니다.

2018년 세계 농업시장은 불확실성이 매우 컸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농업시장은 방향성을 잃었습니다.

미국은 가장 부강한 나라이자 세계 최대 식량 생산국입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식량 수입국입니다.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 등 식량과 돼지고기에 대해 수입 금지나 고율 관세 부과로 맞섰습니다. 충돌로 치달았던 미·중 무역전쟁은 2018년 말 ‘휴전’으로 반전하는 국면입니다.

쌀은 부안에서 중요한 농산물입니다.

국제곡물이사회(International Grains Council)의 ‘10년간 세계 쌀 가격동향’을 찾아 봤습니다. 세계 쌀 가격은 2016년 3월부터 폭락세를 보인 끝에 2016년 10월~2017년 5월 바닥세를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쌀 가격이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해 농민들이 한숨지었습니다.

세계 쌀 가격은 2017년 여름부터 반등하기 시작, 2018년 7월까지 급등세를 나타냈다가 최근 몇 달간 가격 조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출처: http://www.krei.re.kr:18181/new_sub01)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1972~2018년 세계 밀·옥수수·대두 가격동향’을 찾아 봤습니다. 밀·옥수수는 2017년 초부터 반등세입니다. 대두는 2018년 말부터 반등세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출처: http://www.krei.re.kr:18181/new_sub01)

인기 유튜브 채널과 1인 미디어 등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에 중국이 곧 항복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미국에게 중국은 한주먹감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꽤 나왔습니다.

반면 중국이 열세 속에서도 지구전(持久戰)을 펴고 있어 무역전쟁이 오래 갈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왔습니다. 중국은 항복을 할 듯 말 듯 하다가 항전도 할 듯 말 듯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어 왔습니다.

'지구전 이론'은 마오쩌둥(毛澤東)이 항일전쟁 때 주창했으며 종국적으로 상대가 퇴각하도록 해 승리를 쟁취하는 전술입니다.

2018년 말 미·중 무역전쟁은 ‘휴전’ 국면으로 반전하는 모양새입니다. 휴전의 연결고리 중 하나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기를 먹고 이를 쑤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값싼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해 가공용으로 쓰거나, 기름을 짠 뒤 남은 찌꺼기를 축산 사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값싼 미국산 돼지고기 등 육류도 대량 수입해 왔습니다.

미국 농축산 농가들은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의 수요에 부응, 생산량을 크게 늘려 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대두 농장주들은 새벽에 일어나 맨 먼저 콩밭에 가는 것보다 중국 바이어의 주문이 밤새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축산 농가들은 사육시설을 대거 늘렸고 육류 가공업자들은 저장 및 가공시설에 엄청난 투자를 해 왔습니다.

미국 농축산 농가들은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 수출길이 막혔습니다. 다른 나라들로 수출을 늘려도 14억 명이 먹어치우는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대두와 육류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창고마다 재고 식량이 산더미를 이루고 저장시설마다 돼지고기·쇠고기·닭고기 등이 미어터질 지경입니다.

새해 봄이 오면 브라질 등 남미에서는 대두가 대량으로 생산됩니다. 미국 농가들은 남미에서 햇곡물이 출하되기 전에 중국으로 수출해야 합니다. 때를 놓치면 콩이 창고에서 썩어버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이 몰려 있는 중서부 농장지대(Farm Belt)의 위기를 모른 체하기 어렵습니다.

중국은 무역전쟁 속에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및 인도 등에서 대두를, 동남아시아에서 쌀을 수입하는 등 농축산물 거래선을 급히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농축산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낙후된 농업 현대화와 농촌 발전, 생산력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헤이룽장(黑龍江)성 곡창지대를 시찰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은 헤이룽장성 쌀의 품질이 세계 최고라고 손꼽습니다.

중국에서 대두 등 곡물 가격은 강세입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세입니다. 배불리 먹고, 한창 고기에 맛을 들인 국민들이 좋아할 리 없습니다.

한·중 수교 이후 오랜 세월 값싼 중국산 농산물이 우리나라 시장에 밀물처럼 덮쳐 왔습니다. 우리나라 농민들은 그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게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중 FTA 등의 피해까지 떠맡았습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강세입니다. 저는 최근 부안과 서울 등 시장을 찾아가 중국산 곡물이 과거처럼 넘쳐나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미·중이 무역전쟁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중국은 식량 안보의 뼈아픈 교훈을 못 잊을 거라고 봅니다. 더구나 이제 중국산 농산물도 고품질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따라서 중국산 농산물이 과거처럼 우리나라 시장을 뒤덮는 상황은 바로 재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우리나라 농축산물시장은 지금 불확실성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지 않을까요? 대변혁이 싹트길 소망합니다. 농민들이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시대가 오길 빕니다.

“새해엔 뭘 심을까요!”

부안의 모든 분들과 함께 희망을 꿈꾸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시고, 풍년 이루세요.

부안군 하서면 김인수(010-3123-1789)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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