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임00총각
나이를 묻지마라 전00색시

모태솔로 임00씨가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기 시작했다. 올해 50세

여자친구가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말에 임00총각은 여수 밤바다를 구경시켜 주기로 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맨 처음으로 지인(귀농인 김인수씨)에게 알리자 그 지인은 화부터 냈다고 한다.

아~~이 사람아, 내가 살고 있는 부안 변산마실길을 와야지 무슨 '여수' 여..

그렇게 해서 평소 전00씨를 도와 주고 있는 박선생이 운전하고 5시간여 걸려 부안군 고사포에 도착했다.(2019.03.25 10시20분)

행복한 사랑꾼 2명은 시각장애인 이다.

시각장애인은 도우미가 없으면 외출하기 힘들다. 전00씨는 여성 도우미 박선생이 책임지고, 임00씨는 귀농인 김인수씨가 손과 발이 되어 5월 마실축제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변산마실길을 걷게 되었다.

일행은 변산마실길 1, 2코스를 트레킹 코스로  잡았다. 새만금홍보관이 있는 부안군변산면 대항리에서 출발했다.

변산마실길 안내 063-580-4191(부안군청 대표전화)

오전 10시40분경 출발해서 도착지인 부안군 변산면 고사포 해수욕장에 있는 '조개천국' 횟집까지 2시간30분 걸렸다.

시각장애인은 후각과 청각 그리고 주변 상황을 빨리 알아채는 감각이 발달하여 트레킹 중간 중간 바다냄새, 들풀 꽃 냄새, 갈매기 소리 등을 느끼며 매우 행복해 했다.

임총각은 선두로 갔지만 뒤에 따라오는 여자 친구가 걱정되어 앞뒤 분간을 못하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일반인 보다 빠른 속보로 변산마실길 구간을 체험하며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했다. 아쉬운 점은 1코스 출발지(새만금홍보관)에서 변산해수욕장 까지 화장실이 없어 힘들었다.

주변 상가에 들어가 화장실 사용을 부탁했지만 2곳에서 거절당해 가이드 하는 부안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부안군 책임이다.

이런 야박한 인심과 다르게 내소사 입구에서는 시각장애인과 여성 도우미를 뺀 부안사람 2명 분 입장권을 구매하려고 하자 변산반도국립공원 직원은 그냥 들어가라고 했다.

고마운 마음을 가진 그분의 모습에서 능가산 부처님 얼굴이 보였다.

다시 고사포 '조개천국'에서 고대하던 부안 자랑 '먹물 주꾸미 칼국수'를 맛보기로 했다.

서울 사람들은 쭈꾸미 요리(샤브샤브)에 냉이와 미나리를 넣고 먹는 법을 모르고 있었다.

김인수씨와 박선생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주꾸미를 먹기좋게 가위로 잘라 젓가락에 놓아 주었다.

김치 하면 손을 잡아 젓가락을 김치 그릇에 놓아 주는 식으로 다함께 먹물 칼국수와 쭈꾸미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고사포해수욕장에서 내소사까지는 해변도로를 타고 드라이브 했다.

내소사 지장암에서는 활짝 핀 산수유, 매화, 수선화 꽃을 만지며 향기에 취하고, 임총각은 맑고 깨끗한 음색인 편경 소리에 넋을 놓고 한참동안 듣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는 진서면사무소에 걸려 있는 마실축제 현수막을 기념 삼아 사진을 찍고 5월 마실축제와 8월 상사화 피는 계절에 만나기로 약속하며 헤어졌다.

서울로 가던 차를 돌려 부안의 먹거리(점심 식사때 맛본 냉이)를 사고 싶다고 하여 곰소에 있는 남부안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 싱싱한 냉이, 달래, 상추, 부안 모주 등을 구입했다.

즉흥적으로 임00총각은 꽃을 사가지고 로컬푸드 매장 안에서 전00색시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

다음 부안 방문은 5월 마실축제에 꼭! 온다고 약속 하며..

(편집자: 유튜브 동영상은 귀농인 김인수씨가 며칠전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솜씨로 만든 첫 작품으로 부안 마실축제를 미리 찾아온 두분에게 선물했다.)

조봉오 시민기자  bismark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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