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려청자를 대표할 유적이 전북 부안군 진서-유천 도요지 일원에 산재되어 있다. 

부안 진서리 청자 제작 시기는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부안 유천리는 13세기 전반~14세기 전반으로 알려져 있다.

부안군 진서-유천 요장이 고려상감청자 중흥기를 맞은 이유는 지리적 요건 특히 고려시대 13 조창 안흥창, 군사시설 검모포진, 화목 수목창 등이 구비되어 있었으며 줄포만을 통해 고려 황실까지 납품되었다.

하지만 고려 말 여몽 연합군의 일본 원정에 필요한 1000여 척의 군함을 만들기 위해 조선소가 부안군 진서면 구진 마을 앞에 들어서면서 청자 생산에 필요한 나무,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면서 부안 고려청자는 역사 속으로 묻혔다.

1929년 일본인 Nomori Ken에 의해 부안군에서 고려청자가 발굴되었으며 2011년 부안청자박물관이 개관되어 매년 관람객 10만 명이 찾고 있다. 

신한균 저서 '신의 그릇'에는 "용은 가마의 불때기를 보고 만들어낸 상상의 동물이다.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가마 속의 도자기를 가르킨다"라고 적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부안청자 박물관 입구에는 청자로 만든 용 두 마리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부안청자박물관을 찾은 지난 19일은 2020년 전시회(7월 예정) 손님맞이 준비를 위해 전 직원이 잔디밭 풀 뽑기에 나서고 있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900년 전 이곳 유천 요장에서 탄생한 작품이 타지로 나갔다가 2020년 전시회를 위해 고향을 찾은 소감을 첫 일성으로 멀쩡하던 박물관 비상벨까지 울려대는 기이한 현상을 나타냈다"며 소장자는 이러한 느낌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신의 그릇'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신의 그릇은 인간이 가질 수 없도록 신이 그 다완에 액厄을 불어넣었기 때문에 함부로 소유하면 안 된다"라는 말과 대다수 소장자들은 이러한 厄액을 없애기 위해 사찰 등에 몇 년간 맡겨 논다고 한다.

2020년 부안청자박물관 전시회에는 비상벨을 울려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부안산 고려상감청자를 만나게 된다.

고려 청자 부활을 꿈꾸는 도공들이 세운 협동조합 “부풍” 생산 품목(사진-부안청자박물관)

한편 부안청자박물관은 지난해 4월 29일 부안 유천리 12호 고려청자가마터 발굴성과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전시에는 부안 유천리 12호 고려청자가마터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과 완형청자 등 약 200여점이 선보였으며, 용과 봉황무늬 청자와 선홍빛의 산화구리 안료로 그림을 그린 동화 청자 등 최고급의 고려황실용 도자기가 선보였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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