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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1일 줄포만갯벌생태공원에서 부안군바둑협회(회장 노기환) 주최로 열린 제18회 조남철국수배 전국학생바둑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전국대회 자체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남철국수배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2001년 김종규 부안사랑나눔회장(이하 부사나)은 서울에 있는 조남철 선생을 만나러 가게 된다. 송주범 전 서울 시의원이 중간 역할을 해주었으며 한국기원 관계자가 동석했다.

당시 조남철 선생은 '한국바둑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여서 김종규 회장 방문은 한국기원 입장에서 중요한 관심 사안이 되었다.

첫 번째 만남에서 조남철 생가 복원과 바둑공원(바둑 박물관) 조성에 대한 설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창호배 전북아마바둑대회가 매년 전주에서 열리고 있었지만 정작 조남철국수배는 없었던 상황에서 김종규 회장이 ‘조남철국수배전국어린이바둑대회’를 개최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선생은 흔쾌히 승낙하고 한국기원 관계자에게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대회 타이틀은 확보했지만 전국 대회 그것도 바둑대회를 어떻게 개최할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사나 회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안바둑교실 원장 도움으로 전국바둑교실협회가 주축이 되어 2001년 7월 14일 제1회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초등학생 580명이 참가하여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한국기원 월간바둑에서 집중 취재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이 매우 컸다.

대회 전날 조남철 선생이 부안에 도착했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김진용 씨가 그랜저를 직접 몰고 서울에 올라가서 선생을 부안까지 모시고 왔다.

선생은 고향 줄포 생가를 방문하여 집 주인 김재표(부안군 가락종친회장)씨와 동네분들과 함께 식사 하며 옛날 이야기를 나눴다. 숙소는 변산면 모항에 있는 썬리치랜드에서 쉬게 된다. 선생이 너무 연로하시고 오랜 시간 차를 타셨기 때문에 경락 마사지로 피로를 녹이고 고향 첫날밤을 편히 쉬었다.

제1회 대회가 열린 곳이 하필이면 부안군수 관사(현 수소하우스)옆에 있는 부안동초등학교 강당이었다.

당시 최규환 군수와 김종규 회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부안 군수를 놓고 승부를 벌어야 할 상황에서 군수 관사 앞에서 김종규 회장 주최 전국 잔치를 열렸으니 운명의 장난이라고.. 결국 다음 해 지방 선거에서 김종규 회장이 부안 군수에 당선되었다.

대회 책자 표지 모델은 부령새마을금고 송진삼 이사장 큰 아들 송주철 학생이 선정되는 영광을 가졌다. 대회 표지에는 조남철 선생과 송주철 학생이 대국을 펼치는 사진과 대회장에 대형 걸개 사진도 자리를 잡았다.

김종규 회장이 부안 군수 취임 이후 열린 제2회 대회(2002.10.05.)는 한화갑 한국기원 총재와 민주당 국회의원 2명, 한국기원 사범들과 이사들이 참석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대회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세돌 사범(9단)은 1회, 2회 계속해서 참가했다.

그동안 김종규 전 부안군수의 정치적 부침은 있었지만 조남철국수배는 지난해까지 계속 열렸다.

조남철 선생과 약속했던 조남철 생가 복원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했으며, 조남철 선생 부친이 근무했던 식산은행 줄포출장소에 대한 근대역사문화 조명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겨져 있다. 또한 바둑공원은 명칭이 계속 변경되어 지금은 바둑공원이라는 이름 자체를 찾기 힘든 실정이 되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부안문화원은 자체 건물도 없이 더부살이하고 있는 형편이나, 공사비 200억 이상을 투입하고도 유명무실하게 되어 버린 부안 바둑공원은 아픈 부안 현주소이다.

조남철 선생 부친(조봉구)씨가 근무했던 식산은행 줄포출장소를 김재표 회장이 가리키고있다.

제1회 조남철국수배 전국어린이바둑선수권대회 책자(사진 오른쪽 송주철 초등학생)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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