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으로 30년 이상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역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찾아보라며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안군 의회에서 현직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 공무원 출신 군의원들은 김연식 부안군의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원내대표, 문찬기 군의장, 이태근 군의원, 이용님 군의원 등 5명으로 전체 군의원 50%를 점하고 있다.

군의장,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등 중요한 자리를 공무원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누가 보더라도 성공한 케이스로 자랑할만하다.

이들이 오랜 공직 경험을 살려 군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인사 청탁, 이권개입 등 부정적 이미지로 갈릴 수 있겠지만, 만약 후자에 집중했다면 차기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쉬울 것이다.

최근 공직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차기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을 권유받고 있어 고민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연식, 이태근 군의원같이 퇴직하고 출마하여 곧바로 당선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은 호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이다.

김원진 전 자치행정과장은 동진초, 부안중, 부안제일고를 졸업했으며 현재 민주당 부안지역위원회 소상공인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원택 국회의원 당선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으며, 김종규 전 부안 군수 최측근으로 김 전 군수를 항상 따라다니는 콘크리트 지지층(14000표)을 업게 된다면 무난히 군의회 입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종충 전 자치행정국장은 주산초, 부안중, 부안고를 졸업하고 현재 공로 연수중이라서 출마 여부에 대해 완강히 부정하며 손사래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은 부안군 가 선거구(부안읍, 행안면) 또는 상서면장으로 재임한 경력과 처가 친척들이 있는 부안군 라 선거구를 권유받고 있다. 고향이 주산면이어서 만약 부안군 나 선거구로 출마할 경우 김연식 원내대표와 지역이 겹칠 수 있다.

그 외에도 L 전 국장(하서 출신), J 전 국장(동진면 출신), C 전 백산 면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L 전 국장은 지역농협 조합장 출마까지 거론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4급 이상 간부 전직 공무원들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어 군의회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집행부와 후배 공무원들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군민들이 있다. 

계화면 K 씨는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겨야 제대로 된 정치행위를 할 수 있다"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분들은 풍부한 공직 경험을 지역을 위해 재능 기부해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익산시 의회는 시청 공무원 출신 시의원이 한 명도 없다.

한편 2018년 부안군 나 선거구 득표 현황은 민주당 오장환 1677표(31.51%), 민주당 박상호 838표(15.74%), 민평당 박천호 795표(14.93%), 무소속 채동실 293표(5.5%), 무소속 정구모 492표(9.24%), 무소속 김연식 1227표(23.05%)이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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