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정유재란 당시 부안 백성들을 지키고자 의려義旅를 일으 켰던 의병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의병장이 유희방柳希芳이다.

고흥 유 씨 종친회 관계자 증언에 의하면 유희방은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 지석(괸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1597년 9월 15일 호벌치 전투에서 순절했다. 

호벌치전적비에는 "의사 채홍국과 92인의 선비에 35인이 추맹하여 흥덕에서 왔으며, 김홍원은 변산에서, 이유는 도화동에서, 유희방은 유정자에서 충성의 비분을 참지 못해 궐기하여 의려를 일으켰지만"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희방 장인 권대붕權大鵬 역시 1597년 9월 호벌치 전투에 참여했다.

부안군지 1권(397P)에는 "유희방의 관향은 고흥이다. 영밀공 청신의 후손이며 봉효奉孝의 아들로 부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부터 병서에 능통하고 지략이 뛰어났는데 곧 무과에 급제하여 봉사奉事를 역임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적군이 부안 호벌치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 싸워 수백 명의 머리를 베며 분전하였으나 화살이 떨어지고 힘도 다하여 순절하였다"라고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의병장 유희방에 대한 기록은 1887년 발행된 부안지 인물人物(숙종)에 나와 있다. 선조 임금 시대에 있어야 하지만 어떤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오류는 1991년 부안군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과 급제자 명단에 유희방은 숙종 시기 중간에 '유희방 순조 시기'로 끼어 있다. 2015년 부안군지 4권(565P) 무과 급제자에서는 수정되었다.

부안지(1887년 발행) 인물편에는 유희방과 조부 유계조柳季條 2명이 소개되어 있어 당시 대단한 명문가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족보에는 유희방 부 유봉효를 어모장군禦侮將軍으로 표기하고 있다.

의병장 유희방 직계는 유봉효柳奉孝(부), 유계조柳季條(조부)이다. 

1991년 부안군지 무과급제자 명단(1276P)에는 유희방을 유수조柳秀條의 아들로 표기되어 있다. 호남기록문화유산 인물검색에서는 유희방은 생원 계조季條의 아들로 나와 있다. 또한 2015년 발행 부안군지 4권(570P) 무과급제자에는 '유봉효柳奉孝 숙종 어모장군禦侮將軍'이 있어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1597년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서 부안현감과 군졸들은 행방을 감춰버렸다. 당시 부안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의병장들에 대한 기록이 이렇게 허술하게 되어 있다면 누가 나라를 지키고 국가에 충성하겠는가..

한편 의병장 유희방 후손들은 4~5년 전 의병장 위패를 민충사에 모셔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답이 없다고 한다.

공손히 절하고 있는 사람은 의병장 유희방 후손 유춘득 씨이다.

부안지 인물편에 유희방이 소개되어 있다.(출처:1887년 발행 부안지, 소장자 김형주, 국사편찬위원회)

부안지 인물편에 유계조(유희방의 조부)가 소개되어 있다.(출처:1887년 발행 부안지, 소장자 김형주, 국사편찬위원회)

의병장 유희방을 유계조 아들로 소개하고 있다.(출처:호남기록문화유산)

1991년 발행 부안군지 유희방을 유수조 아들로 표기하고 있다.

의병장 유희방 묘

의병장 유희방 비석

부안군 하서면 석불산 밑에 조성된 고흥 유씨 녹사공파 묘역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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