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화학공업주식회사南鮮化學工業株式會社(이하 남선화학)는 1926년~1944년까지 부안군 산내면(현 보안면 신복리) 일대에 줄포염전 300ha를 조성하다가 중단했다. 

부안군 보안면 신복리 줄포염전 예정지 시행사 남선화학 대표는 일본인(小倉武之助)이다.

남선화학이 염전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2차세계대전 군수품으로 사용될 소금 부산물 고즙苦汁, 브롬臭素 생산이 필요했다.

예정대로 줄포염전이 완성되었다면 독가스 원료가되는 고즙, 브롬이 생산되어 아시아 국민들은 더 많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남선화학이 줄포 염전을 위해 매입한 토지가 해방 후 누구에게 갔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류창호 교수는 논문(전시체제기 조선 염업의 공업화 과정과 일본 독점자본의 침투, 2021년, 류창호, 한국학연구 제63집)에서 군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소금 부산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930년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이화학연구소(理化學硏究所, 이후 ‘리켄’으로 약칭)의 공업시험소에서 고즙을 원료로 하는 금속마그네슘 제조에 성공하면서 그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 금속마그네슘은 각종 내화용 벽돌과 클링커(clinker), 비행기, 자동차 등에 쓰이는 경금속의 재료가 되었고, 특히 군수산업으로써의 가치가 높았다"

"식염을 전기분해하여 염소를 만들고, 이 염소에 농황산, 이산화망간 등을 첨가하여 가열하면 클로르(Chlor) 가스가 만들어진다. 이 클로르 가스를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 포스겐, 클로르피크린, 미클로르메틸, 클로르포름, 머스터드 황, 페욜카르빌라민, 네펠클로로아신, 클로로황산 등이 강렬하고 전율할 만한 독가스가 된다"

"1943년 전매국 鹽蔘課長이 전국 제염관서장에게 보낸 통첩문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한창인 전황 속에서도 브롬 및 금속마그네슘 공업의 중요자원인 고즙의 생산은 끊임없이 독려되고 있었다."

다음은 논문에 소개된 남선화학공업주식회사이다. 

"남선화학공업주식회사는 1944년 ‘조선의 전기왕’으로 불리던 오구라 나케 노스케(小倉武之助)가 설립한 회사이다. 본래는 전라남도 무안군 이로면 에 170정보에 달하는 天日煎熬鹽田과 각종 마그네슘 재료를 생산하는 화학 약품공장을 총 90만 엔의 공사비를 들여 설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944년 2월 현지조사 결과 토질이 연약하고 지반이 낮아 방조제 공사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자, 다시 전매국의 보류지인 군산항 부근의 茁浦鹽田 예정지를 분양받아 8월부터 228정보 규모의 염전 축조 공사를 개시하였다. 하지만 이 역시 戰局의 악화로 9월 하순부터는 건설 자재를 할당하기 어렵다는 전매국의 통지를 받고 공사를 중단하였다."

한편, 비슷한 이름을 가진 부안군 진서면 남선염업은 남선화학공업주식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부안 사람들이 만든 염전이다. 곰소천일염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되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명품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줄포염전 수지계산서(출처:국가기록원)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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