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부안현 관아 모두 훼철
거기서 나온 목재와 성벽 돌들은
관아 부지 소유권은 어떤 절차로
부안현을 위해 투쟁한 사람들은 누구

부안현 관아는 성황산 밑에 동헌, 진석루, 내아, 부풍관, 향청, 통인청, 호장청, 형방청, 작청, 장방청 등에 관한 내역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했었던 것은 맞다. 

김형주 선생은 저서 종이글과 빗돌글(2019년 발행)에서 "부안의 객사는 1926년에 훼철디고 그곳에 부안군청이 들어섰다 세웠다"고 적고 있다.

부풍관(객사), 동헌, 내아 등에 관한 당시 사진은 볼 수 없지만, 김형주 선생은 진석루 사진 설명에서 "진석루는 1926년에 훼철되었으며, 부안의 관안 즉 동헌(패훈당)과 부안의 객사인 부풍관도 이때 헐렸는데 필자가 25~6세 무렵 백주 김태수 선생이 자기도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라며 내게 들려준 이야기로 부풍관이 헐릴 때 상량 부분에서 하얀 비둘기가 나와 학당 고개 숲으로 날아갔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1926년 부안현 관아는 부안 읍성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고창 읍성 안에 있는 고창 관아는 33년 동안 복원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창읍성 한옥마을까지 조성되어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제 관아는 1667년 세워졌으며 1699년, 1881년까지 재건축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10년부터 1960년까지 읍사무소로 활용되었다가 1984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최근에는 주변 상가를 매입하여 확장하고 부속 건물을 복원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구 전북도청 부지에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관장했던 전라감영(선화당외 6개동)을 복원하여 한옥마을과 연계하는 역사문화 관광단지를 재현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향교 일대에 전주 동헌, 고택을 복원하였으며 전주전통문화연수원(원장 김순석, 부안 출신)이 운영하고 있다. 

부안현 관아와 부안 읍성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은 1926년까지 보존되었던 관아가 한순간 훼철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관아 부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어야 맞다. 관아에서 나온 목재와 읍성 돌들은 누가 가져갔는지, 그것을 지키려고 끝까지 싸운 사람들과 앞장선 사람들이 있었는지 찾아봐야 한다.

부안군이 매창 사랑의 테마공원에 조성한 한옥 건물 매창테마관 외에 부안 관아를 이곳에 복원하는 사업도 충분히 검토해 볼만하다.

우리 선배들이 지키지 못한 부안의 역사를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면 어떨까 한다.

매창공원과 사랑의 테마공원에 들어간 수백억 예산이나 신운천 주변에서 시행되고 있는 695억 사업비를 감안할 때 부안현 관아 복원 사업비는 충분할 것 같다.

출처:김형주의 '종이글과 빗돌글'

고창 읍성 아래에 조성된 고창읍성 한옥마을(출처:고창군청)

전주 동헌(출처:전주전통문화연수원)

김제 관아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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